걸프전에 참전했던 하사관 티모시 맥비는 전장에서 헐벗고 부상한 이라크 어린이들을 만날 때마다 이들이 불쌍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10년 후...
오클라호마의 뮤러 연방청사 폭파사건으로 숨진 19명의 어린이들을 얘기할 때 맥비는 "부차적인 피해"라고 하찮게 말한다.
최근 출판된 책에서 맥비는 168명의 인명이 숨지고 5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지난 1995년의 폭탄 테러를 자신이 저질렀다고 밝히고 있다.
"뮤러 빌딩은 내가 날려 버렸다. 한 사람이 이처럼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니 두렵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살인으로 유죄확정판결을 받은 맥비는 텍사스주 웨이코의 종교집단, 아이다호주 루비 리지의 분리주의자가 연방정부와 대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어린이들의 죽음이 자신의 범행동기 가운데 하나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신간 ‘아메리칸 테러리스트: 티모시 맥비와 오클라호마시 폭파’는 공동저자 댄 허벡, 루 미첼이 맥비와 가진 70시간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이 책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맥비는 순교자가 되려고 애쓰고 있다"
오클라호마시 폭파사건으로 중상을 입었던 공무원 리처드 윌리엄스(55)는 강조한다.
폭파사건으로 손녀를 잃은 톰 카이트(62)는 또 이렇게 말한다.
"맥비가 겨냥했던 것은 정부다. 불행스럽게도 정부는 바로 사림들인 것이다"
맥비의 사형집행일은 오는 5월 16일로 잡혔다.
인디애나주에서 독극물주사로 집행될 맥비의 사형은 1963년 3월 이후 연방법 위반으로 집행되는 최초의 사형이기도 하다.
맥비의 33회 생일로부터 23일 후에 집행될 이 사형은 지난 1977년 개리 길모어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이래 가장 많은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길모어는 정부가 사형제도를 중단했다가 10년만에 재개한 이후 처음으로 형이 집행된 사람이었다)
맥비의 사형집행을 직접 목격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폭파사건의 부상자 및 희생자 가족등 현재까지 250명이 넘는다.
사형장에서 형집행을 목격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있기 때문에 연방 교도국은 이를 폐쇄뢰로 TV로 중계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맥비의 재판에 참여했던 스티븐 존스 변호사는 맥비의 단독범 주장은 신빙성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맥비는 자신이 혼자 범행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것은 그가 내게 얘기한 내용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존스 변호사는 ‘데일리 오클라호마’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저적했다.
맥비의 변론을 맡았던 또 다른 변호사 리처드 버는 맥비가 마음만 먹으면 법원에 재심을 청구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맥비는 판사에게 이같은 청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맥비는 재심을 통해 목숨을 건지는 것보다 자신의 신념 때문에 당국에 의해 사형을 당하는 ‘희생자’가 되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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