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조 왕건’ 술자리 선배와 싸움 주먹-대야성 전투서 전사 처리
추허조가 죽는다.
후백제 견훤왕의 심복이자 불 같은 성정의 장수로 시청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KBS 1TV 대하사극 <태조 왕건>의 추허조(강재일 분)가 16일 방영되는 110회에서 생을 마감한다. 신라와의 대야성 전투에서 곤경에 처한 태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하는 장면이 그의 마지막 신이다.
견훤왕의 의제로 맹목적인 충성을 보여 뚜렷한 캐릭터를 쌓아 온 추허조의 죽음은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의외의 일. 역사적 사실과 알려진 극본대로 라면 추허조는 서기 927년 대야성 전투에서 고려의 김락 장수에 의해 죽게 되나 엉뚱하게도 신라와의 대야성 전투에서 전사,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는 것.
하지만 추허조의 단명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2월 경북 문경 야외 세트 촬영장 뒷풀이 술자리에서 모 선배 연기자와 싸움을 일으키는 불상사를 일으켜 미운 털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 당초 연기자들과 방송사 내에서는 바로 ‘징계해야 한다’ 는 목소리가 높았으나 프로그램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유야무야 됐다. 단지 고려와의 나주전투에서 부상당하는 것을 핑계로 역할이 크게 축소되는 선에서 봉합됐다.
결국 추허조는 극중에서 불 같은 성격과 충성심으로 인기를 모은 반면 실제 현실에서는 그 성격 때문에 뜻밖의 퇴출을 당하는 꼴이 됐다.
한편 강재일은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 는 짤막한 대답으로 복잡한 감정을 추스렸다.
이건 기자 klee@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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