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곡선을 드러내면서도 아름다운 맵시가 느껴지는 한복의 자태를 연상시키는 미인이 박주미다.
날카로울 정도로 여윈 뺨에 치켜올라간 눈과 뾰족한 콧날의 서구지향형 얼굴들 속에서 그녀의 모습은 유난히 한국적이다. 동그스름한 윤곽과 단아한 이목구비의 조화가 얌전하고 복스러워 보여서 바로 한국 전통 미인의 모습을 그녀에게서 찾을 수 있다.
누구보다도 그녀가 사극에 잘 어울리는 것은 이런 외모와 박꽃 같은 미소 때문이다.
드라마 <허준>에서 선조의 빈으로서 위엄있는 아름다움과 자애로운 부드러움을 한껏 드러내었던 그녀는 이제 기생이라는 뜻밖의 신분하락(?)을 겪게 되었다.
그러나 조선 명기가 된 그녀는 천박해지지 않았다.
황진이처럼 기품과 도도함을 갖춘 그녀는 한편으로는 조청처럼 달콤하고 녹진한 매력을 지닌 멋진 기녀가 된 것이다. 그녀가 애써 평안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평양기생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팔도 기생 중 최고로 쳤던 평양기생의 화사하고 능란한 매력과 높은 콧대, 그리고 격조가 유난했기 때문이다.
트레머리를 올린 그녀의 얼굴은 그 큰 머리에 눌리지 않는다.
넒은 이마로 인해 시원스러운 맛이 살아나는 까닭이다. 그리고 어느 한부분이 돌출하지 않는 이목구비의 조화와 균형이 그녀의 얼굴을 짜임새 있고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기녀로서의 관능도 은근하고 절제 있게 느껴지는 것이다.
박주미는 화려하고 강렬한 서양화가 아니라 여백이 많은 차분한 동양화인 셈이다.
그래도 이번 드라마에서는 예전보다 색깔이 많이 진해졌다. 서글서글한 평안도 억양과 기녀의 활당한 언행으로 치장한 그녀가 이전 구중궁궐의 여인처럼 얌전할 수 만은 없는 일이다. 박꽃같이 환한 그녀의 미소도 어느 때보다 자주 접할 수 있어서 박주미는 자신만의 매력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남궁설민(파티마 의원장 성형미학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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