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V ‘여인천하’ 능금역-잡초같은 오버연기 ‘짱’
탤런트 김정은(25)이 실제 생활에서도 극중 배역과 비슷한 성격이 돼버렸다.
김정은이 요즘 공을 들이고 있는 드라마는 SBS TV 월화사극 <여인천하>. 권력을 잡기 위해 야망을 불태우는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그저 사랑에 가슴 떨려 하는 푼수데기 능금 역이다. 사랑 앞에서는 바보 같지만, 그의 영리함은 훗날 거상 백치수 밑에서 빛을 발한다.
최근 김정은은 마치 능금처럼 괄괄하고, 거칠고, 그러면서 한편 수줍었다. 드라마의 성격이 그대로 옮겨진 듯 그는 여느 때보다(물론 쾌활한 성격이긴 하지만) 수다를 떨기도 했고, 깔깔 웃기도 했고, 그러면서 진지했다.
여름이 오려면 한참 남았는데 그는 벌써부터 까무잡잡해졌다. "지난달 괌에서 <기분좋은 밤> 촬영이 있었거든요. 예쁘게 태우지는 못했어요. 태우는 데 급급했죠." 태우는데 급급했던 이유는 능금이 하얀 살결이라는 게 이상해보여서 였다. 능금은 잡초처럼 자란 인생인데 자신의 하얗고 뽀얀 피부가 드라마에서는 영 거추장스러워 보였다고 한다.
"너무 튀지 않느냐"고 되묻던 그는 "자연스런 연기는 현대극에서 해봤으니 조금은 오버하더라도 능금 역을 살려내고 싶었다"고 말한다. 어차피 허구의 인물이라면 김재형 PD의 요구대로 더 노골적인 연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
예쁘게 보이는 건 안중에 없다. 그래서 전혀 예쁘지 않게(?) 극중 길상의 표현대로 ‘쥐 잡아 먹은 듯’ 연지를 바르기도 한다. 이 같은 열의 때문인지 김정은이 연기하고 나면 김재형 PD와 스태프들은 꼭 박수를 쳐준다고 한다.
안주인을 맡고 있는 SBS TV <기분좋은 밤>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진행한다고 할 만큼 본인 스스로 재미있어 한다. 팔방미인의 재능을 보이는 김정은이 속내를 비친다.
"이젠 영화도 하고 싶어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 제대로 하면 ‘여자 송강호’가 될 수 있잖아요." 이미 시나리오는 5~6편 정도 들어와 있어 신중히 고르는 일만 남았다고 전한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사진>
<여인천하>에서는 거친 잡초 같은 모습이지만, 실제 꽃밭에 있는 김정은은 화사하기 이를 데 없다.
/송영신 기자 ysso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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