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밀리언셀러가 되지 않는다면 은퇴하거나 유학을 떠날 겁니다."
7집 앨범 <미안해요> 발매를 눈 앞에 둔 김건모(33)의 자세는 단호하다. 구겨진 자존심을 7집 앨범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당분간 또는 영원히 가요계를 떠나겠다는 각오다.
김건모는 이를 위해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을 했다.
곡 작업에만 6개월을 투자했고 녹음하면서 조금의 흠집도 용납하지 않았다. 음악 역시 대중과 쉽게 어울릴 수 있도록 쉽고 감각적인 면에 역점을 두었다. 대중가수에겐 역시 대중의 사랑이 우선이라는 평범한 진실을 인정했다.
이제 팬들의 심판만 남았다. ‘침체된 가요계 현실을 감안하면 100만장 돌파가 과욕이 아니냐’는 질문에 자신에 찬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 대중성에 초점을 맞췄다 <미안해요> 수록곡을 들어보면 모두 어디선가 들은 듯한 노래들이다. 한번만 들어도 쉽게 기억될 수 있는 곡들로 채웠다. 6집 앨범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겠다’고 고집했던 일이 부질없다고 느낀 까닭이다.
김건모가 직접 작곡한 타이틀곡 <미안해요>는 그의 생각을 그대로 담고 있다. 멜로디는 물론이고 가사 또한 실생활에서 흔히 느끼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주로 댄스음악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해왔던 김건모가 발라드 음악을 내세운 점이 특이하다.
김건모는 "이번 앨범의 모든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한다. 들어보면 수긍이 간다. 어떤 곡을 타이틀곡으로 해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김건모는 이 사실에 자신감을 얻었는지도 모른다. 또 다른 발라드곡 <정>, 경쾌한 댄스곡 <더블>, 리메이크곡 <빗속의 여인> 등도 김건모가 자신하는 곡들이다.
■ 오현경 안재욱 장진영 그리고 최준영 김건모가 침체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할 때 힘을 준 이들이 많다. 한동안 콤비로 활동했던 작곡가 최준영과의 결합은 그의 음악 색깔을 결정하는 큰 역할을 했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최준영은 곡과 가사를 모아 배열하는 일부터 편곡, 마스터링까지 세심하게 신경썼다.
미국에 있는 오현경도 김건모 돕기에 나섰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김건모와 친분이 있던 오현경은 올 초 귀국했을 때 김건모의 제안을 받고 <정>의 가사를 써 힘을 실어 주었다.
안재욱과 장진영은 노개런티로 <미안해요> 뮤직비디오에 출연, 훈훈한 동료애를 과시했다.
특히 안재욱의 경우는 가는 곳마다 김건모의 7집 앨범을 홍보하고 다녀 눈길을 모으고 있다.
■ 달라진 팬들의 반응 김건모의 노력에 팬들은 빠른 반응으로 화답하고 있다. 우선 선주문이 20만장을 넘어서 목표량 100만장은 무난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라디오나 인터넷을 통해 미리 김건모의 노래를 들어본 팬들마다 ‘수록곡 모두 좋다’ ‘대박은 시간 문제다’라는 응원을 보내고 있다.
김건모는 팬들의 반응에 보답코자 팬들이 원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간다는 생각이다.
한동안 꺼렸던 방송 프로그램, 지방 행사도 가리지 않겠다는 각오다.
■ 올빼미는 가라 김건모는 올빼미 또는 밤도깨비란 별명이 있다. 술을 워낙 좋아해 시간에 관계없이 술자리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건모는 7집 앨범을 준비하면서부터 가급적 술을 사양하고 있다. "밤에 집을 나서는 경우가 이제 거의 없어요. 정 생각나면 집에 앉아 소주 한잔 하고 말죠."
대신 김건모는 골프에 취미를 붙였다. 술을 마시지 않아서 좋고 또 운동을 해서 좋다.
안재욱은 김건모와 동행하는 주요 멤버다. 김건모는 핸디 15 수준이다.
정교민 기자 gmjung@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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