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민족에 있어 최대의 비극은 분열이었고 최고의 가치는 통일이었다. 이 숙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마땅히 민족사의 전통을 이어가며 통일국가로 바뀌어야 하는데 슬프게도 성공하지 못하였다.
혹자는 내 민족이 가장 우수하며 제일이라고 한다. 이것은 자기 도취이고 자기를 돌아보는 일이 되지 못한다. 맹목적인 애국심은 자기에 도취하여 자기와 타의 올바른 모습을 모르기 때문에 이웃나라에 대해 터무니없는 행패를 하는 수도 있다. 한때 독일 이탈리이가 그랬고 동양에서는 일본이 이같은 민족의 허영심에 사로잡힌 적이 있었다.
우리는 툭하면 애국심을 파는 이들이 더러있음을 보거니와 이것은 민족의 허영심과 배타심을 부채질하여 도리어 자기가 사랑한다고 떠드는 조국의 전도에 수습하기 곤란한 환란을 불러오는 일조차 드물지 않을 것이다.
애국심은 민중을 부질없이 허장성세로 몰아세우는 일이 아니고 한사람 한사람이 가슴속에 국민자각을 불러 일으켜서 거듭난 혼과 생활에 의하여 역사적 자각을 기조로 한 새로운 전진과 정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어느 신문기자가 인도의 정객들에게 가장 큰 과제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국민성격 건설이라고 공통된 대답을 하더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면 우리의 최대 과제는 무엇이겠는가? 우리도 역시 국민 성격의 건설을 들지 않을 수 없다.
역사적 전진화의 과제는 첫째, 자주자립의 국민 주체성 확립, 둘째, 타율 정치권과 전근대적 사상을 자율적인 자치정신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셋째, 후진사회를 탈피하기 위한 국민의 창의력과 확고한 자립 경제사상과 개척정신의 결의를 요청하고 있다. 넷째, 낡은 권위에 대한 맹종주의에서 벗어나 적합성과 융통성 시대성에 용해될 수 있는 민주적 범국민운동이 더욱 전개되어야 한다. 다섯째, 국민정부에서는 추잡하고 무지했던 권력 투쟁의 쓰라린 상처를 씻고 건전 국가 육성에 거국적으로 국민 단합 운동이 전개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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