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이물질로 인식, 잡아먹도록 매개체 역할을 하는 암 백신(cancer vaccine)이 등장할 전망이다.
바이오 벤처기업인 인투젠(in2gen.com)은 혈액 내 면역세포인 세포독성T림프구(CTL)를 활성화, 암세포를 잡아먹도록 유도하는 펩타이드 암 백신을 개발해 곧 특허출원 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인투젠은 최근 4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도 끝냈다.
이 회사 김대기 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해외 전임상시험을 끝내고, 국내외에서 임상 1상시험을 동시 진행한 뒤 다국적 제약업체에 암 백신을 기술수출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투젠의 정두일 박사는 이 백신의 작용기전과 관련 "암 환자의 혈액에는 정상인에게는 없는 항원(단백질)이 특이적으로 만들어진다"며 "이 항원의 일부 아미노산으로 펩타이드를 만들어 환자의 혈액세포에 반응시켜 CTL을 활성화시킨 뒤, 정맥주사하면 암세포를 죽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암백신(펩타이드)이 혈액세포 내 T임파구 표면의 백혈구항원(HLA) 분자에 잘 결합되도록 디자인했다"며 "펩타이드이기 때문에 독성이 없고, 환자의 혈액을 이용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 우려가 없다"고 덧붙였다.
인투젠은 또 SK케미칼과 공동으로 암세포의 자살(apoptosis)을 유도하는 ‘히스톤 디아세틸레이즈’ 저해물질 100여 개를 합성, 쥐를 대상으로 흡수율ㆍ독성ㆍ약효 등을 시험하고 있다. 인투젠은 이 중 효과가 뛰어난 화합물을 먹는 항암제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암관련 유전자의 mRNA에 달라붙어 암세포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Antisense Oligonucleotide)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인투젠은 독일 제약회사 바이엘이 ‘비아그라’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 임상시험 진행 중인 ‘바르데나필’보다 우수한 발기부전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인투젠은 후보물질들과 바르데나필에 대한 비교 효능시험을 다음달 말까지 마친 뒤 해외 전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투젠은 국내 신약 1호인 항암제 ‘선플라’를 개발한 SK케미칼이 생명공학분야 사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분사 형식으로 설립한 벤처기업.
지금은 선플라 개발 주역으로 SK케미칼 생명과학연구소장을 지낸 김 사장이 최대주주, SK케미칼과 이지바이오시스템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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