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동시다발적 테러 대참사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경악과 충격에 빠져있다. 어떤 더 놀라운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 불안하다.
이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천재지변이나 불의의 사고, 전쟁 등을 겪으면 사람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ㆍPosttraumaticStress Disorder)라고 불리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주된 증상은 3가지다. 첫째, 생명의 위협을 줄 정도로 엄청난 사고를 겪은 후 사건을 잊고 싶은데 잊지 못하고 반복해 기억하게 된다. 둘째, 일상적 행동에서 멀어지게 되는 ‘회피’ 현상이 나타난다. 사건이 일어난 공간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처럼 사건과연관된 자극을 계속 회피한다. 또한 대인관계로부터도 멀어져 친밀한 인간 관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셋째, 과도하게 몸이 긴장돼 집중이 잘 되지않고 잠도 제대로 들 수 없으며 불안감으로 깜짝깜짝 놀라는 각성 반응을 나타낸다.
우리나라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나 성수대교 붕괴사건, KAL기 괌 추락사고 등과 같은 사고로 인해 큰 충격을받은 피해자들에게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신의진 교수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한 사고 이후 이런 증상이 한달 이상 지속돼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는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상이 한달 이내인 경우 급성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진단한다. 아동의 경우 어른보다 진단을 내리기 더욱 어려우며, 부모나 교사 등 주변 사람들의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이 같은 증상은 베트남 전쟁 귀환병과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호소하는 공통된 정신 증상이 부각되면서 1980년 미국정신의학회가 처음으로 진단 기준으로서 인정했다. 테러와 폭동, 전쟁, 지진, 홍수, 자동차 사고 등의 재난을 당한 사람 가운데 적게는5%, 많게는 75% 정도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돼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어릴 때 감정적 외상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의존성, 편집성 혹은 경계형 성격 소유자,사회보호, 보장제도 등 사회적 지지가 부적합한 경우, 최근 스트레스성 생활변화 등을 겪은 사람들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이홍식 교수(병원장)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의 치료는 발병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약물 및 단기정신치료를 실시해 조기에 업무에 복귀시키는 게 좋다”며 “가족과 친지들의 정서적 지지가중요하며 심한 경우 적극적인 정신과적 치료를 받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인병원 정신과 하지현 진료부장은 “회복을위한 최선의 방법은 우선 본인 및 주변 사람들도 피해자라고 인정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말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은 마음이 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우울감과 무감동증에 빠진 사람에게 발표와 발산의 기회를 주어야 하고 그저 쉬게 하는 것보다 천천히 건설적인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일상생활의 리듬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그렇지만 너무 일에 몰두하게 하면 지쳐있는 몸과 마음을 더욱 쇠하게 할 수 있다는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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