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학계와 출판계가 표절시비로 술렁대고 있다.
숫한 베스트셀러를 내놓은 역사학자 스티븐 앰브로즈 등 당대의 저술가들이 잇따라 표절시비에 휘말린데 이어 앰브로즈의 학자답지 못한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전 하버드대 여교수까지 남의 책을 무단으로 베낀 사실이 드러나 궁지에 몰렸다.
전 하버드 교수인 도리스 굿윈(59)은 87년 저술한 ‘피츠제럴드가와 케네디가’에 3명의 다른 저자들의 책에 등장하는 것과 흡사한 구절들이 있다고 22일 시인했다.
이 책이 서점가에 등장한 후 굿윈의 출판사는 그녀가 무단인용한 저자 가운데 한명인 린 맥태거트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액수미상의 합의금을 지불하는 것으로 사태를 마무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굿윈은 93년 전기작가인 조 맥기니스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에 관한 책 ‘마지막 형제’(The Last Brother)에 자신이 쓴 ‘피츠제럴드가와 케네디가’의 일부 내용을 그대로 삽입했다고 비난한 바 있어 더욱 난처한 입장에 있다.
최근 학계에 불고 있는 표절시비는 2차 대전 당시 미군 중폭격기 부대의 활약상을 기록한 신작 ‘와일드 블루’(The Wild Blue)가 출판되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와일드 블루’에 토마스 칠더스 펜실배니아교수가 쓴 책에 등장하는 구절들이 거의 그대로 삽입되어 있다는 주간지 위클리 스탠더드의 지적이 발단이 됐다. 앰브로즈는 즉각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했고, 칠더스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표절시비는 일단락 되는 듯 싶었다.
그러나 97년에 나온 앰브로즈의 베스트 셀러 ‘시민 군인’(Citizen Soldiers)과 91년작인 닉슨 전기, 75년작 ‘크레이지 호스와 커스터’ 등 그의 과거 저서에서 표절이 의심되는 구절들이 속속 발견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앰브로즈의 여러 저서는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 각색됐으며 HBO의 인기미니시리즈 ‘전우들’(The Band of Brothers)’도 그가 쓴 책에 바탕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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