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파산한 장거리통신 재벌 ‘글로벌 크로싱’(Global Crossing) 사태가 에너지 재벌 엔론의 파산이라는 엄청난 그림자속에 가려져 있으나 두 재벌의 파산사건은 성격이나 규모면에서 참으로 난형난제라고 워싱턴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미국 사상 최대 규모라는 불명예를 남긴 지난해 12월2일 엔론 파산이 있은지 57일만인 지난달 29일 나온 글로벌크로싱의 파산은 우선 규모가 미국 사상 4위로 사실상 그 자체만으로도 대사건이다. 글로벌크로싱이 계열사 54개와 함께 파산신청을 했을 때 자산은 225억달러로 이 가운데 채무는 124억달러다.
두 재벌의 파산은 사태의 심각성뿐 아니라 기괴할 정도로 유사점이 많아 다른 점이 있다면 엔론이 주로 공화당의 돈줄이고 글로벌크로싱은 주로 민주당의 돈줄이었다는 점뿐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두 사태의 유사성 리스트 첫째 항목은 두 회사가 모두 ‘기업과 권력은 불가친불가원’이라는 원칙을 철저히 무시했다는 점. 두 회사의 최고 경영진은 전화 한통으로 워싱턴의 강자들을 아무 때나 만날 수 있었다.
다음은 두 회사의 회계 조작과 사기성 주식거래 의혹. 두 회사는 약속이나 한 듯 회계법인 ‘아더 앤더슨’을 고용했으며 두 회사 모두 손익계산서를 조작해 사실과 다르게 엄청난 이익을 남긴 것으로 기업공개를 해왔고 그 와중에서 회사의 최고 경영진은 자사 주식을 거래해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
두 회사의 401(k) 플랜 적립금이 파산신청 직전 모든 거래가 중단돼 종업원들이 401(k)가 증발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는 것도 또 다른 유사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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