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버리겠다’ ‘단 칼에 확 베어버리겠다’ ‘한방에 날려버리겠다’ ‘몇 십 달러면 멕시칸이나 흑인을 써서 감쪽같이 없애버릴 수 있다’…
한인들이 흔히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내뱉는 말들이지만 이 같은 말실수 때문에 중범으로 입건되는 한인들이 LA 경찰국(LAPD) 동양인수사과에만 한달 평균 10여명씩 줄을 잇고 있다.
LAPD에 따르면 이 같이 협박혐의로 입건된 한인들은 실제 살해의사(Intent to Kill)는 없지만 홧김에 말을 내뱉었다 붙잡혀 오는 경우가 대부분. 하지만 일단 중범으로 입건되면 5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되고 경찰 당국의 수사를 받는 신세가 된다.
지난 16일 밤 10시10분께 보니브레아와 올림픽 블러버드 인근의 하숙집에서 밥을 먹던 이모(34)씨가 ‘차를 빼달라’고 요구하던 김모(27)씨와 언쟁 끝에 ‘죽여버리겠다’고 말을 내뱉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체포됐다. 또 최근 한인타운 6가의 한 오피스 빌딩에서는 박모(23)씨가 김모(59)씨와 돈 문제로 말다툼을 하던 중 ‘지금 사무실에서 안 나가면 죽여버리겠다’고 했다 형사 입건됐으며, 킹슬리와 4가 인근 아파트에서는 결혼한 지 3개월 된 신혼부부가 말다툼을 하던 중 남편 정모(30)씨가 아내(25)에게 ‘경찰에 신고하면 죽이겠다’고 했다 곤궁에 처하기도 했다. 이밖에 킹슬리와 3가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모(44) 여인도 ‘조용히 하라’고 요구하는 윗집의 김모(31) 여인에게 ‘너 오늘 죽었어’라고 소리를 질렀다 경찰에 체포됐다.
LAPD 관계자는 "한인들은 화가 날 때나 농담으로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들이지만 제3자 입장의 미국인이 들으면 섬뜩한 ‘언어폭력’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아무리 한국식 언어습관이라고 변명해도 피해자가 위협을 느꼈다면 형사처벌의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하천식 기자> cshah@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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