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광기와 탐욕이 합심해서 빚은 전쟁이란 단어가 아름다움을 최고가치로 여기는 예술의 끊임없는 소재로 택해지는 것은 묘한 아이러니다.
피와 살이 튀는 전쟁영화가 할리웃의 단골 메뉴이듯 미술에도 이런 경향은 강하게 남아 있어 거장이라 불리는 많은 화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전쟁의 단면을 화폭으로 옮겨왔다.
디음달 8일부터 패사디나 놀튼 사이먼 갤러리(411 W. Colorado Blvd.)에서 준비된 전시는 표면적으로 전쟁의 단면을 묘사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지만 넓게 보면 역사와 함께 늘 존재해온 갈등과 반목, 폭력의 흔적을 발견하는 전시회이다. 작품 양식은 회화, 판화, 조각, 상징물 등으로 다채롭고 작가와 시대도 폭넓기에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전쟁 뒤로 숨겨진 인간성의 본질을 곱씹어 보는 공간이기도 하다.
일정한 이야기를 담고 보여지는 작품들중에는 루벤스의 ‘골리앗을 베는 다윗’, 프레고날드의 ‘사랑에 정복당한 비너스’, 버넷의 ‘워털루 전장의 병사’, 고야의 ‘전쟁의 참사’ 시리즈, 지오다노의 ‘전투장면’, 피카소의 ‘창문 아래의 강간’ 등이 있어 광범위하다.
전시는 넉넉하게 7월8일까지 기획됐으며 갤러리측은 이번 전시와 관련된 ‘80년 전쟁(1568∼1648)중 네덜란드의 반전예술’, ‘신들의 전쟁’ 등 3개의 강의를 4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화요일을 제외한 주 6일(정오∼오후 6시), 금요일은 밤 9시까지.
입장료 3∼6달러. 학생과 18세이하는 무료. 문의 (626) 449-6840 www.nortonsimon.org
jjrh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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