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권위 과학자에 논문 잇따라 게재 화제
한인 과학자 부부가 세계적 권위의 과학전문지에 잇따라 논문을 발표, 화제가 되고 있다.
존스합킨스대 의대 분자유전학과 연구원 유주연(35) 박사는 인체에 박테리아, 바이러스등이 침입했을 때 초기방어과정에서 ‘STAT3-β’ 단백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지난달 발간된 격주간 ‘셀’지에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는 4명의 저자가 이름이 올라있지만 한 명은 유 박사의 이론을 병리학적으로 증명한 학자이고, 나머지 2명은 지도교수여서 실질적인 저자는 유 박사이다.
이 논문에 따르면 인체의 면역시스템은 병균이나 상처등 외부의 ‘적’이 침입했을 때 이틀 정도는 염증이나 고열 등의 반응이 나타나는 ‘방어시스템’을 가동시키고 3, 4일 뒤에 항체를 대거 보내 적을 무찌른다. 즉 인체에 적이 침투하면 대식(大食)세포가 적을 잡아먹은 뒤 간(肝)세포 등에 신호를 보내고, 간세포 안에 있는 ‘STAT3’라는 단백질이 이 신호를 세포의 핵에 전달하면 항체들이 대량생산된다.
유박사는 이 과정에서 STAT3-β가 없으면 STAT3의 기능이 뚝 떨어진다는 것을 쥐 유전자변형 실험을 통해 밝힌 것으로 면역치료제 개발을 앞당길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하버드대의대 분자생물학과 연구원인 유박사의 남편 황일두(36) 박사는 지난해 9월 식물생장 호르몬의 하나인 사이토카이닌이 어떤 신호전달체계를 통해 식물의 대사를 조절하는지 그 과정을 규명해 ‘네이처’지의 커버스토리로 발표했다.
유박사 부부의 논문이 실린 두 전문지는 ‘사이언스’와 함께 세계 3대 과학전문지로 꼽히며, 논문이 게재된 것만으로도 학술적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지다.
유박사 부부는 서울대 식물학과 85학번 동기로 서울대 생물학과 대학원에 나란히 진학, 92년 결혼 1주일 뒤 미국 유학길에 올라 메릴랜드주립대에서 함께 공부했다.
유박사는 97년 볼티모어 시내 UMAB에서 분자생물학으로, 남편 황박사는 99년 칼리지 파크의 UMCP에서 식물분자생물학으로 각각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황박사가 보스턴에서 직장을 얻은 관계로 99년부터 지금까지 케이톤스빌에 거주하는 유박사는 황박사와 한 달에 한 두 번 만나는 ‘이산가족’ 생활을 하고 있다.
유박사의 이번 논문은 혼자서 딸 지운(8)양을 키우며 밤잠을 줄여가며 연구에 매달려온 결과여서 더욱 값져 보인다.
유박사는 "당분간 해오던 연구작업을 계속할 것이나 기회가 되면 귀국, 지원자 격감으로 붕괴 위기에 처한 한국의 기초과학분야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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