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그랜드슬램도 깨졌는데 웬만하면 하나쯤 양보하지∼.’
’명색이 메이저대회인데 양보라니 무슨 어림없는 소리’
’15일 미네소타주 차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7,360야드)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골프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제84회 PGA 챔피언십은 또 다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도전자들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우즈는 물론 올해 매스터스와 US오픈을 잇달아 석권하며 그랜드슬램이라는 대업에 도전했으나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어이없이 실족(81타)하는 바람에 야망은 일단 좌절됐다. 그리고 이로 인해 많은 팬들은 우즈가 최대목표가 사라진데 따른 상실감으로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고있다.
이에 대한 우즈의 반응은 한마디로 기가 막힌다는 것. 그랜드슬램을 놓쳤다고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의욕이 사라질 것이라는 발상은 도대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미국에서 벌어지는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소위 ‘아메리칸슬램’의 사상 첫 홀더가 될 수 있다는 것과 사상 최초로 한해 3개 메이저를 휩쓰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그랜드슬램 타겟을 놓친 우즈에게는 또 다른 좋은 목표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많은 사람들은 이번 대회가 그동안 메이저 정상근처에서 연거푸 쓴잔을 마셨던 몇 몇 선수들에게 전에 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41타수 무안타를 기록중인 영원한 2인자 필 미켈슨과 비공식이나마 우즈 후계자(?)로 세계의 공인을 받으면서도 아직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신고식을 못한 서지오 가르시아(22)가 주목의 대상. 이들에게 있어 이번 대회 타이틀이 갖는 의미는 이미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가 너무 많아 처치곤란(?) 지경인 우즈보다 훨씬 절실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물론 지난 12개 메이저 대회 중 7개를 휩쓴 우즈는 "우승트로피는 많을 수록 좋은 것이 아니냐"며 조금도 양보할 기색이 없다. 미켈슨이나 가르시아가 메이저 타이틀 가뭄을 해소할 길은 우즈의 높은 벽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우즈는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인 어니 엘스, 디펜딩 챔피언인 데이빗 탐스와 황금의 ‘챔피언조’로 1, 2라운드를 치른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에서 첫 이틀간 선두권을 유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한국의 ‘탱크’ 최경주(34)는 죠 듀란트, 잔 휴스턴과 한 조로 오후 12시40분(현지시간)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세계랭킹 상위 100명이 총 출전, 역대 최강의 필드기록을 수립한 이번 대회는 첫 이틀간 케이블채널 TNT, 주말라운드는 TNT와 채널 2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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