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적 수용 기준 없어 대부분 갈피 못잡아학교 결석률·결근 근로자 수 늘어날 전망
9·11테러참사 1주기는 대다수의 미국인들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얄궂은 기념일’이다. 어떻게 이날을 보내야 옳은 것인지, 도대체 갈피를 잡기 힘든 ‘모순의 날’이 9·11 1주년 기념일이다.
‘공포의 문화’라는 책을 쓴 배리 글래스너의 말대로 9·11테러참사 1주기를 이렇게 보내야 한다는, 사회적으로 수용가능한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을 해도 마음이 편치 않고, 주변의 시선과 분위기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미국인들이 느끼는 의식의 혼란이 확연히 드러난다.
9월11일은 종교적 제일과는 거리가 멀지만 많은 사람들이 교회나 사찰과 사원 등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 주말이 아닌데도 이날의 항공 좌석권예약률은 평일 수준을 한참 밑도는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성탄절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년 첫날도 아닌데 상당수의 업소들이 자진해서 철시할 예정이고, 공식적인 휴교일이 아니면서도 후속테러를 우려한 부모들의 조바심으로 학생들의 결석률이 치솟을 전망이다.
물론 유급휴가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기념일이나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하루를 보내겠다는 근로자들의 수 또한 적지 않다.
TV방송사들은 1주년 관련 방송에 가급적 광고를 삼갈 예정이고, 상당수의 주요 광고주들도 이날 하룻동안 ‘침묵’을 택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이는 경외감과 공포감의 여진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분위기다.
그런가하면 주말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비디오점과 극장은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많은 가족들이 9·11참사를 떠올리는 TV특집방송을 외면한채 비디오나 영화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날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낼 인사들 가운데 한명은 조지 W. 부시 대통령. 그는 참사현장인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와 펜타곤, 펜실베니아의 서머셋을 방문하고, 특별국민담화를 발표한다.
9·11테러참사의 뒷수습으로 ‘영웅’ 반열에 오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릴 추모식에 참석, 월드트레이드센터 붕괴로 목숨을 잃은 2,819명의 명단을 일일이 호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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