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젊음은 아름답다. 이루기 힘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젊음은 더 아름답다. 수많은 경쟁자보다 많은 땀과 남들이 모르는 눈물을 흘리기 전에는 결코 이룰 수 없는 꿈. 그 꿈의 실현을 앞 둔 젊은 한인 유망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특급 메이저리그 유망주 송승준(몬트리올 엑스포스·22)과 ‘골프계의 애나 쿠니코바’가 기대되는 LPGA투어 지망생 최윤희(미국명 유니스·27)를 만나봤다.
“쭉쭉 뻗어나가는 저 샷을 보라. LPGA투어에서 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땅콩’ 김미현의 첫 미국 골프 코치였던 조지 피넬씨는 UCLA 출신 미녀골퍼 최윤희의 스윙을 볼 때마다 왜 그녀가 아직까지 LPGA투어에 발을 들이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다. 실력은 충분히 된다고 한다. 피넬씨는 올 LPGA 신인왕 레이스에서 7위를 기록한 고아라도 LPGA투어에 올려놓은 코치인데 그는 알게 아닌가.
오는 10월8일 5년만에 3번째로 LPGA 퀄리파잉 대회 최종예선에 출전하는 최윤희는 14살 때 주니어 월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주목받던 기대주였다. 그 덕분에 장학금을 받고 UCLA를 다닐 수 있었다. 최윤희는 이에 대해 “골프는 네게 공짜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스카우트돼서 대학에 가면 대우도 아주 좋다”며 미소를 띄운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골프를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다고.
그러나 그녀에게 LPGA투어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벌써 5년째 ‘Q스쿨’에서 헤매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최윤희는 3년전 2부리그인 퓨처스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를 달리다 시즌 후반 심한 슬럼프에 빠져 4위로 밀려나 다 잡았던 LPGA 회원권을 놓친 쓰라린 경험도 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다.” 기가 꺾이기는커녕 최윤희의 집념은 더욱 대단해 졌다. 나이가 든 만큼 성숙해졌고, 마음고생을 한만큼 골프에 대한 의지도 강해졌다. 올해 떨어지면 내년에 또 도전할 것이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 모습에는 자신감이 담겨있다. 예전에는 정신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올해는 탈락의 눈앞에서 살아난 저력부터 다르다.
최윤희는 지난 13일 끝난 2차 예선의 최종 18번홀에서 1년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갈 프레셔를 이겨내고 버디를 기록, 최종예선으로 가는 막차에 극적으로 뛰어올랐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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