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이 감독의 머리싸움에서 미국을 압도하며 라이더컵을 탈환했다. 29일 잉글랜드 서튼 콜드필드의 더 벨프리에서 막을 내린 제34회 라이더컵 마지막날 1대1 싱글매치에서 유럽은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을 포함, 세계랭킹 탑10중 5명이 포진한 호화군단의 미국을 상대로 12개 매치 가운데 5개를 따내고 5개를 무승부로 마치는 등 싱글을 7½대4½로 따내 종합점수 15½대12½로 승리했다. 전날까지 이틀 간의 페어매치를 8대8 동점으로 마친 미국은 유럽에 비해 훨씬 화려한 선수층을 믿고 싱글에서 우세를 자신했으나 유럽 감독 샘 토랜스의 절묘한 용병술에 허를 찔려 단 2매치를 따내는데 그치며 완패, 고개를 떨궜다.
토랜스는 이날 선수층에서 앞서는 미국을 상대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팀의 주포 6명을 첫 6개 매치에 포진시켰고 이들 탑6는 첫 6개매치에서 4승1무1패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유럽 쪽으로 돌려놨다.
반면 우즈와 미켈슨, 데이비스 러브3세, 짐 퓨릭 등 팀의 주포들을 모두 후반 6개 매치에 배치시킨 미국의 스트레인지 감독은 초반 자기팀이 선발주자들이 잇달아 KO로 나가떨어지는 것을 보며 얼굴이 벌게지는 전술적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은 중반이후 반격을 노렸으나 초반 상승세를 탄 유럽의 하위타자들의 완강한 저항에 좀처럼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후반 6개 매치에서도 단 1승을 건지는데 그쳤고 마지막 타자 우즈의 매치결과는 이미 종합승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을 만큼 전술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유럽은 초반에 연전연승으로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하고 상승무드를 탔다. 1번매치에서 콜린 몽고메리가 스캇 호크를 5 & 4(4홀 남기고 5홀차)로 대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고 4번매치에서 버나드 랑거가 할 서튼을 4 & 3, 5번매치의 파드렉 해링턴이 마크 칼카베키아를 5 & 4로 잇달아 압승을 거둔데 이어 6번매치의 토마스 뵨이 스튜어트 싱크를 2 & 1로 제압한 것. 미국은 2번 데이빗 탐스가 서지오 가르시아가 1홀차로 꺾은 것과 7번 스캇 버플랭크가 리 웨스트우드에 2 & 1로 이긴 것이 이날 유일한 승리였다. 유럽은 후반 경기에서 세계랭킹 119위의 무명 필립 프라이스가 2위 미켈슨을 3 & 2로 완파하는 최대 이변을 일으키며 승리를 예감했고 니클라스 파스, 폴 맥긴리, 피에르 풀케 등 3명의 루키가 폴 에이징어, 짐 퓨릭, 데이비스 러브3세를 상대로 모두 무승부로 ½포인트씩을 추가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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