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왕중의 여왕’은 아니카 소렘스탐이 분명했다.
여자골프의 ‘탑20’들이 모여 승부를 가린 LPGA 삼성월드챔피언십(총상금 77만5,000달러)에서 소렌스탐이 각종 기록을 다 갈아치우며 시즌 9번째 정상에 오른 가운데 박세리는 공동 4위에 그쳤다.
소렌스탐은 6일 북가주 발레이호의 히든브룩 골프클럽(파72·6,359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크리스티 커에 6타차로 가볍게 우승했다.
전날 3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희망을 안겨줬던 박세리는 이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로지 존스(미국)와 공동 4위에 머물렀다. 박세리는 버디 5개를 기록했지만 보기도 3개를 범하는 바람에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정상에 오른 소렌스탐의 통산 40승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95년과 96년에 이어 올해 3번째로 대회 정상에 오른 소렌스탐은 3연속 우승으로 시즌 9번째 우승을 달성, 지난해 세운 자신의 시즌 최다승 기록도 경신했다. 한 시즌 9승을 올린 여자골퍼는 지난 78년 낸시 로페스 이후 24년만에 처음이다.
소렌스탐은 또 우승 상금 16만2,000달러를 보태며 시즌 합계 237만4,000달러를 기록,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LPGA투어 시즌 최다상금 기록(210만5,000달러)을 2년만에 갈아치우며 사흘 앞으로 다가온 생일을 자축했다.
한편 김미현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0위, 첫날 3위였던 박지은은 14위, 한희원은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투어 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출전한 이미나(21)는 5오버파 293타로 19위에 올라 간신히 꼴찌를 면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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