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여 현 미국사회, 특히 한인사회는 돌팔이, 가짜 의약품, 불량 내지 함량미달 건강식품, 그리고 만병(?) 치료기구 등이 힘을 얻고 있는가.
사전에 의하면 돌팔이는 의학교육이나 수련을 받지 않았고, 특정 분야에 무지하며, 어떤 자격도 갖추지 못했으면서 그 분야의 전문가로 행세하는 사람을 말한다. 설사 면허가 있는 의사일지라도 엉터리 진료를 하거나 진료자체가 엉터리인 줄도 모르고 있다면 사기꾼이나 돌팔이라는 딱지를 면할 길이 없다. 물론 아무리 유능한 의사라 해도 의료사고는 있을 수 있다.
플라시보란 진짜 약처럼 만든 밀가루 덩어리인데 이 가짜 약은 어떤 약의 효능을 비교 연구하거나 만성 통증환자나 습관성 약품에 중독된 환자 치료 목적으로 사용한다. 환자는 진짜 약으로 알고 복용하는데 효과를 보기도 한다. 주로 심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건강문제 특히 만성통증의 경우, 이 가짜 약은 10%에서 45%의 진통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현대의 돌팔이는 굉장한 장사꾼이다. 그들은 한탕 하는 재주를 갖고 있다. 그들은 희망을 팔고 일단 걸려들면 계속해서 끈을 놓지 않는다. 속임수가 너무 능란하기 때문에 희생자 본인들은 속는 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돌팔이는 쉽게 포착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그들은 과학으로 위장하고 있으며 과학용어를 사용하고 과학적인 참고 자료를 의도적으로 잘못 적용하여 이득을 취한다. 라디오나 TV에서 굉장한 전문가로 위장하며 엉터리 의약품을 인기 절찬리에 팔리는 것처럼 포장하여 사람들이 믿도록 총력을 기울인다. 사람들의 기분을 자극하여 장사를 하는 것이다.
아무리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제발 이제 그만 좀 하고 각자의 위치로 돌아갈 수 없을까. 플라시보 효과에 편승하여 시민들의 건강을 볼모로 잡는 풍토는 정화되어야 한다고 외치고 싶다.

하명훈<재활의학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