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박’도전 따돌리고
34년만에 첫‘시즌 10승’
지은·세리·희정 아쉬운 2·3·4위
한국의 박씨 3명보다 스웨덴의 ‘소‘씨 1명이 낫다. 아니카 소렌스탐이 한국의 ‘스리 박’ 공세를 따돌리고 34년만에 한 시즌 두 자리 수 승수를 올린 LPGA 골퍼가 됐다.
한국은 9일 일본 시가현 오츠시의 세타 골프코스에서 막을 내린 LPGA 미즈노 클래식에서 박지은, 박세리, 박희정이 2∼4위를 휩쓴데다 고우순이 7위에 입상, 무려 4명이 ‘탑10’에 올랐지만 가장 큰 1위 상금을 놓쳤다. 우승은 이날 최종 3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소렌스탐에 돌아갔다. 소렌스탐은 이로써 대회 2연패와 함께 시즌 상금고를 263만여달러로 높였다.
따라서 소렌스탐은 올시즌 21개 대회에 출전, 승률 47.6%(10승)의 놀라운 성적과 함께 지난 1968년 캐시 위트워스, 캐롤 맨 이후 34년만에 다시금 10승을 올린 선수가 됐다. 위트워스 이후 두 자리 수 승수에 가장 근접했던 선수는 78년 9승을 따낸 낸시 로페스가 있고, 소렌스탐은 지난해 8승을 올렸었다. 소렌스탐은 또 통산 41승째를 수확, 베이브 자하리아스와 함께 LPGA투어 통산 다승 공동 9위에 올랐다.
LPGA투어 시즌 최다승 기록은 63년 미키 라이트가 수립한 13승이며, PGA투어에서는 바이런 넬슨이 18승을 올린 적이 있다.
그러나 소렌스탐의 시즌 10승은 쉽지 않았다. 박지은, 박희정에 2타 앞선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소렌스탐은 우선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박세리의 맹추격에 쫓기는 신세였다. 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범했을 때는 박세리에게 1타차로 선두를 빼앗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소렌스탐은 6번홀(파5)에서 바로 회심의 이글을 잡아내며 공동선두에 복귀한 뒤 10번홀(파4) 버디로 박세리를 제치고 다시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그리고는 17번홀(파5)에서 버디를 보태 박세리를 완전히 따돌렸다. 소렌스탐은 후반 4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뒤늦게 추격에 나선 박지은에게 마지막 홀까지 1타차로 다시 쫓겼으나 18번홀(파5) 버디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지은은 박세리가 16번홀에서 이날 유일의 보기를 범한 덕분에 13언더파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박세리는 12언더파 3위로 내려앉았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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