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화나시, 미국인 관광객 방문지침서 제작
“풍기문란 범죄도시 오명 미관광객 탓”

샌디에고에서 불과 30분이면 나오는 멕시코 국경을 넘어가면 멕시코 첫 도시 티화나에 진입한다. 국경 넘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수많은 미국인들이 매일 방문, 멕시코의 이색 문물을 접하고 미국보다 싼 물건을 샤핑하거나 향락문화를 즐기기도 한다.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미국인들의 입장에서는 절도, 강도피해를 자주 당하고도 경찰 등의 보호를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티화나에 가면 강도가 설치고 경찰은 돈만 먹는다”는 악평도 많이 돈다. 이같은 악평이 티화나 관광 희망자들의 발걸음을 주춤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티화나 시정부나 주민들은 과도한 소음을 내고 풍기문란을 조장하고 경찰의 명령도 듣지 않고 셀폰으로 떠들며 운전하는 등의 ‘무법자’ 미국인들 때문에 자존심도 상하고 골치도 썩는다. 뇌물에 눈이 벌건 부패 경찰관이나 윤락 범죄 케이스가 많은 것도 이들 때문이라고 여긴다.
티화나시는 최근 처음으로 미국인 방문객 및 관광객들을 위한 방문 지침서를 만들어 배부하고 있다. 14페이지의 팸플릿에는 티화나 방문 외국인들이 어떻게 범죄피해 등을 예방하는가와 법망에 걸려들었을 때의 대처방법이 질의 응답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이 내용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멕시코 경찰에 걸렸을 경우 절대 벌금형식의 돈을 내지 말라는 경고다. 뇌물 주고 눈감아달라는 부탁 대신 문서화된 티켓을 요청하고 차라리 시에서 정해진 소액의 벌금을 내라고 이들은 충고하고 있다.
이외에도 반입 금지 물품 리스트-총기, 가축사료, 홈 메이드 푸드, 고기통조림 등을 열거하고 가장 많이 걸려드는 위반사항에 대한 벌금을 페소와 달러로 적고 있다. 예를 들면 풍기문란에는 최소 12달러, 과대 노출은 21달러, 안전벨트 미착용은 25달러, 매춘 시도에는 42달러 등이다.
티화나 시정부와 ‘타운 이미지 위원회’는 범죄다발 도시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최근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뇌물을 받는 부패 경찰관들을 척결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침서 제작도 이의 일환으로 시정부는 먼저 팸플릿 2,000부와 브로셔 2만5,000부를 찍어 멕시코 국경과 경찰서, 보험회사, 여행사들에 비치했다.
티화나에 가장 많은 방문객을 보내고 있는 샌디에고시도 티화나시의 이같은 캠페인에 발맞춰 멕시코 발행 지침서를 대략 복사해서 인근 칼리지 캠퍼스들과 군부대 등에 전달할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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