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회교 주정부… "모든 무슬림의 의무" 선언
미스 월드 개최 전 이슬람 모독 기사로 촉발된 나이지리아 유혈폭동 사태가 ‘제2의 루시디’ 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부 잠파라 주 정부는 26일 “예언자 마호메트도 미스 월드 대회를 본다면 참가자 중 한 명과 결혼 할 것”이라는 기사를 써 결과적으로 기독교도에 대한 이슬람교도의 폭동을 촉발시킨 여기자 이시오마 다니엘의 살해를 명령하는 ‘파트와(이슬람 종교칙령)’를 발표했다.
1989년 영국 시인 살먼 루시디가 이란 회교지도자에 의해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같은 양상이다.
마무다 신카피 잠파라주 부지사는 주도인 가사우에서 열린 종교지도자 회의를 통해 “루시디처럼 다니엘도 피를 흘릴 수 있다”며 “다니엘 살해를 염두에 두는 것은 모든 무슬림들의 의무”라고 선언했다.
다니엘을 살해하는 사람은 순교자로 천국에 갈 것이라는 발표도 나왔다. 잠파라 주는 2년 전 회교율법 샤리아를 법령으로 승인했다. 여기자 다니엘은 지난 주 폭동 발발 직후 일간지 디스데이를 사직하고 종적을 감춘 상태다.
하지만 나이지리아 연방정부는 “나이지리아 최고 법령은 샤리아가 아닌 연방 헌법”이라며 “파트와는 결코 집행될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또 파트와의 적법성을 검토 중인 나이지리아 최고 이슬람 위원회도 적법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200여 명의 사망자를 낳은 나이지리아 폭동 후 개최지를 영국 런던 알렉산드라궁으로 옮긴 미스 월드 대회 자체도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켄 리빙스턴 런던시장은 “아프리카에서 폭력과 살인을 부른 대회를 결코 환영하지 않는다”며 알렉산드라궁 관계자에게 대회 거부를 촉구했다.
그러자 미스 월드 주최측은 “폭동은 대회 때문이 아니라 기사로 촉발됐다”며 예정대로 12월 7일에 강행할 것임을 밝혔다.
이영섭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