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탈선의 계절, 부모단속 절실
갱·마약 사건 줄줄이 타운곳곳 범죄 유혹
청소년 탈선이 급증하는 연말을 앞두고 그 어느때보다 한인 부모들의 자녀단속이 요구된다.
LA한인타운내 젊음이 거리라고 불리우는 6가의 채프만 플라자에서만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총격사건과 야구방망이 구타사건을 포함, 3~4건의 갱 관련 강력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 8월 베벌리 블러버드에 있는 한 카페 주차장에서는 평일 새벽에 한인 갱단원들끼리 칼부림이 벌어져 2명이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LAPD가 올해 1월부터 10월말까지 집계해 발표한 갱 범죄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중 시내 전체에서 일어난 아시안 갱 범죄가 전년동기 대비 무려 75%가 증가, 갱 문제 해결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라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청소년 폭력사건이 한인사회 안전을 위협하고 마약 과다복용으로 인해 꽃다운 대학생이 소중한 생명을 잃는 등 잇따르는 갱·마약 관련 강력사건으로 한인 커뮤니티 전체가 어수선하다.
청소년 전문가들은 흥청망청 하는 연말 분위기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휠쓸리면서 청소년 탈선 방지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청소년 갱 세계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샌퍼난도 밸리와 LA동부를 중심으로 한인 갱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조만간 큰 일이 터질 것 같다”고 우려했다.
마약문제 또한 최근 UC어바인에 재학중이던 한인 여학생이 친구집에서 파티를 하던 도중 레이브 파티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엑스터시 과다복용으로 숨진 것을 계기로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기껏해야 어른들 몰래 마리화나를 피우는 수준이던 한인 청소년들의 마약복용이 어느 덧 코케인, 엑스터시, 헤로인, 크랙 등 각종 마약을 마음대로 사고, 팔고, 복용하는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르러 부모들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
김기웅 젊음의 집 목사는 “갱, 마약, 언어·문화적 갈등으로 인한 방황 등 여러 문제가 뒤섞여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내 자녀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점검하고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송정호 한인청소년회관 관장은 “연말이면 청소년 탈선 상담이 평소보다 40~50% 늘어난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부모들이 자녀들과 대화채널을 개설, 서로를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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