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北미사일’ 공동대응…북미관계 냉각전망
미국과 스페인이 9일 최소한 15기의 스커드 미사일 완제품과 부품을 싣고 예멘으로 항해 중이던 북한 화물선을 예멘 근해에서 나포해 미군이 주둔한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 섬으로 예인 중이라고 양국 관리들이 11일 밝혔다.
미사일을 선적한 북한 선박이 나포된 것은 처음이다.
선명이 소산호로 밝혀진 북한 화물선은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반도에서 동쪽으로 965㎞ 떨어진 인도양 공해상에서 서방의 대 테러 합동작전인 ‘항구적 자유’에 참가 중인 스페인 해군 프리깃함 두 척에 의해 정선된 뒤 나포됐다.
국기 등 아무런 국적 표시가 없던 북한 화물선은 스페인 군함의 정선 명령을 거부하고 도주하려다 경고 사격을 받았으며, 영국이 미 공군과 해군에 임대한 디에고 가르시아 섬으로 예인되고 있다.
북한 화물선에 승선한 스페인 해군의 요청으로 도착한 미군 폭발물처리반 요원들은 스커드 미사일 완제품과 미사일 본체, 탄두, 로켓 추진기, 연료 등 부품을 발견했다.
페드리코 트리요 스페인 국방부장관은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스커드 미사일 15기와 로켓 연료 23통을 발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산호의 선장은 화물이 시멘트라고 주장했으나 수색 결과 4만여 포대의 시멘트 더미에 숨겨진 23개의 컨테이너 안에서 미사일과 부품들이 발견됐다. 스커드 미사일은 C형으로, 예멘으로 수출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워싱턴 포스트는 “이번 작전은 최고위 선에서 결정됐다”고 보도, 나포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승인 하에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북한 화물선은 지난달 중순 승무원 21명을 태우고 남포항을 출발했으며 미국은 출발 당시부터 이 선박을 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1999년과 2000년에 스커드 C형 미사일을 예멘으로 수출했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선적 선박에 대해 물리적인 실력행사를 함으로써 북한의 우라늄 핵 개발로 악화한 양국 관계는 긴장 국면에 빠졌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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