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시비 발단 인근공원 끌려가
일요일 오후 한인 대형교회에서 한인 고교생들간에 시비가 붙어 1명의 학생이 여러명에 의해 인근 공원으로 끌려가 협박과 집단 폭행을 당하고 현금까지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학생의 부모에 따르면 15일 오후 애나하임 소재 남가주사랑의교회에서 백모(16)군과 같은 교회에 다니는 8학년 여학생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백 군과 다투던 여학생은 잠시 후 4~5명의 남학생들과 나타났고, 이 남학생들은 백 군을 위협, 인근 공원으로 끌고 가 미리 기다리고 있던 다른 한인 학생 10여명과 함께 머리, 얼굴 등을 심하게 구타했다.
피해자 백 군에 따르면 구타가 끝난 후 이들은 “총이 있다. 경찰에 신고하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을 하며 현금 200달러까지 강탈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백 군의 부모는 “교회 관계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 학생들의 신원 공개와 경위 설명 등을 요구했으나 의례 있을 수 있는 일이니 내부에서 덮자는 대답을 듣고 분개해 사건 발생 서너 시간 후 애나하임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남가주사랑의교회의 한 교역자는 “학생들 간에 시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집단 구타한 18명중 2명만이 교인이었다”며 “교회 밖 공원에서 일어난 일이라 뭐라고 할 말이 특별히 없지만 경찰이 찾아오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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