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남 김해 선영 방문을 마치고 오후 6시께 서울 여의도 당사 인근 호텔에서 개표과정을 지켜보던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대단한 국민들이다”라는 일성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개표 초반 긴장을 풀지 못했던 노 당선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표정이 좋아졌고 9시50분께 한 방송사가 당선자로 선언하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노 당선자는 이날 투표 종료 직후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지만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봐야지”라고만 말했다.
개표 초반 이회창 후보에게 리드를 당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담담하게 지켜보고만 있던 노 당선자는 그러나 8시40분을 지나며 역전을 하고 격차를 조금씩 벌여가자 표정을 풀기 시작했다.
이어 50% 개표율을 넘기며 1%포인트 내외의 격차를 유지해 나갈 때 쯤에는 한 두 마디 의미 있는 말을 섞어가며 안도의 숨을 내쉬기도 했다.
9시50분께 한 방송사가 당선자로 확정했다는 자막을 띄우자 노 당선자는 배석했던 비서진 등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국민들에게 보답하자”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노 당선자는 “선거 기간 동안 국민들과 했던 수많은 약속들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투표일 직전에 안 좋은 일도 있었는데 그런 것까지 감내해낸 우리 국민들이 너무 존경스럽다”고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 선언에 대한 복잡했던 심경도 언급하며 감격해 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당선 확정 후 당사 2층 기자실에 들러 당선소감을 밝힌 뒤 4층 선거상황실에 들러 환호하는 당직자들과 기쁨을 나눈 뒤 개혁국민정당 공동대표인 김원웅 의원과 유시민씨 등을 만나 노고를 격려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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