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데일 한국학교 김숙영 교장
남가주에서 가장 큰 한글학교인 남가주 한국학원 글렌데일 한국학교 교장 김숙영(41·사진)씨는 40을 갓 넘은 젊은 여성이다. 한국학교 교장 정도가 되려면 50은 넘어냐 되는 일반적인 관례를 깨버려 잔잔한 얘기 거리가 되고 있다.
단정한 머리, 주름살 없는 얼굴 등 외모가 흔히 생각하는 ‘교장 선생님’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것들 하나 하나가 뿌리교육의 첨병인 한글학교의 교육 수준 향상에 보낸 드러나지 않는 노력의 한 자락이다.
김 교장의 생활 중심은 학교다. 교실을 찾아다니며 수업을 참관하지 않을 때는 교사, 부모,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더 좋은 학교를 만드는 방법을 모색한다. 외부의 도움이 필요할 때는 저돌적인 세일즈 우먼이 돼 지역 사회 주요 기업을 찾아가기도 한다. “I need your help”란 말 한마디와 명함 한 장으로 무장한 김 교장은 주류사회 기업 상대로 로비를 펼쳐 장학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의 학교 운영 방침은 학생들에게 정직하고 예의바른 미국 속의 한국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 매주 토요일 학교를 찾는 500여명의 재학생들은 한글, 역사, 고사성어 등 지식을 배우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관련 프로젝트를 같이 하며 개성이 다른 학생들과 협력하고 더 나아가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배운다. 김 교장이 한글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신혼살림을 차린 미네소타에서 한인 입양아들을 상대로 한글을 가르친 지난 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9년 LA로 이주한 김 교장은 남가주 한국학교의 보조교사로 출발해 2000년 교장으로 취임했다.
<글 김경원·사진 이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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