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지옥?천당 자이언츠 RB 바버
뉴욕 자이언츠(10승6패)가 28일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 자이언츠 러닝백 티키 바버(27)는 모든 것을 용서받았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30분. 이날 바버는 한마디로 ‘NFL판 김병현’이었다. 일생 처음 200야드 이상 러싱을 기록하는 눈부신 활약을 보였으나 7대7 동점이던 4쿼터 종료 4분34초 전 자기진영 26야드 라인에서 이날 3번째 펌블을 범해 상대팀 필라델피아 이글스(12승4패)에 결승 필드골 기회를 헌납한 것을 그를 거의 생지옥으로 보낸 실수였다. 이날 이미 2번이나 펌블을 범했던 바버로서는 생애 최고 퍼포먼스에도 불구, 이 3번째 실수로 꼼짝없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날려버린 역적이 될 신세였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바버를 불쌍히 여겼나보다. 성공률 88%를 자랑하는 이글스의 NFL 최정상급 키커 데이빗 에이커스가 당연히 넣을 것으로 보였던 35야드 필드골에 실패하더니 경기 내내 헤매던 자이언츠의 동료 키커 매트 브라이언트는 서든데스 연장전에서 39야드 결승골을 성공시켰고 바버는 최고역적의 멍에를 기적적으로 벗어 던졌다.
경기후 바버는 “끝까지 나를 믿어 줘 고맙다”며 짐 파슬 감독을 끌어안았다. 연장전에 들어가자 주위에서는 바버를 빼자는 언성이 높아졌지만 파슬 감독은 “우리는 바버의 등에 업혀 여기까지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계속 바버의 품에 공을 안겨줬었다. 다음주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이기려면 어떻게 해서라도 바버를 살려내야 했는지도 모른다.
따지고 보면 바버는 그리 절망할 필요도 없었다. 그 다음 날 뉴올리언스 세인츠와 애틀랜타 팰콘스가 모두 패하는 바람에 이글스에 졌더라도 플레이오프에는 나갔을 것이기 때문. 하지만 이날 승리로 바버는 뜬눈으로 밤을 보냈을 뻔한 고통을 면제받았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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