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연장 대접전 끝 마이애미 31-24로 꺾고 피에스타보울 우승라스베가스 도박사들이 12∼13점차 열세를 점쳤던 오하이오 스테이트(14승)가 대학풋볼 내셔널 타이틀전 사상 최대의 이변을 연출하며 챔피언에 올랐다. 3일 애리조나 선데블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피에스타보울에서 2차 연장 대접전 끝 마이애미를 31대24로 따돌리고 34년만의 첫 내셔널 챔피언의 감격을 누렸다.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2차 연장전에서 러닝백 모리스 클라렛의 6야드 결승 터치다운으로 리드를 잡은 뒤 마이애미의 마지막 반격을 뿌리치고 대학풋볼 정상에 올랐다. 절대적인 우세가 예상됐던 마이애미는 34연승 기록에 제동이 걸리며 내셔널 타이틀 2연패에 실패했다.
대학풋볼 역사에 기리 남을 명승부였다. 그러나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승리는 1차 연장 막판 테리 포터 부심이 반칙을 의미하는 ‘노란 수건’을 던져준 덕분에 연출됐다.
첫 오버타임에서 먼저 공격의 기회를 잡은 마이애미는 곧바로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35연승의 문턱에 올라섰다. 그러나 대학풋볼 연장전은 서든데스가 아니며, 17대24로 뒤진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4th & 14’ ‘4th & 3’의 벼랑 끝에서 거듭 살아나며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바로 그때 오하이오 스테이트 쿼터백 크렉 크렌젤이 오른쪽 엔드존 코너로 패스를 띄웠다. 공은 오하이오 스테이트 리시버 크리스 캠블의 손에 맞고 땅으로 떨어졌고, 마이애미 선수들이 우승이 확정됐다는 생각에 와르르 필드로 몰려들어 환호했다.
그러나 테리 포터 부심이 노란 수건을 던졌다. 마이애미 수비수 글렌 샤프가 패스가 도착하기전에 리시버를 건드렸다는 판정이었다.
오하이오 스테이트는 이렇게 극적으로 살아나 동점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경기를 2차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2번째 오버타임에서는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클라렛의 러싱 터치다운으로 승기를 잡았고, 4쿼터 막판 러닝백 윌리스 머게히를 왼쪽 무릎부상으로 잃은 마이애미의 ‘답변’은 없었다.
쿼터백 켄 도시가 이끄는 마이애미 오펜스는 이날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철통수비에 막혀 경기 내내 진땀을 흘렸다. 전반에는 단 7점에 그쳐 7대14로 뒤져 해프타임에 들어갔고, 턴오버를 5차례나 범해 패전을 자초했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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