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복제아기의 탄생을 발표한 종교단체 `라엘리언무브먼트’ 산하 인간복제회사 클로네이드가 복제아기에 대한 DNA 검사를 연기 혹은중단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복제아기에 대한 의혹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
클로네이드는 당초 지난달 27일 복제아기 탄생을 알리는 첫번째 기자회견에서산모와 아기의 DNA 검사를 통해 1주일내에 복제인간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1주일이 넘은 지금까지 클로네이드는 복제아기 `이브’가 복제인간인지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DNA 검사에 착수하지 못한 것은 물론 아기와 부모가 사는 곳,복제를 실시한 실험장소, 복제에 참여한 과학자 등 어떤 구체적인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복제아기의 어머니가 31세의 미국 여성이며 미국 밖 병원에서 아기를 낳았다는 사실만이 알려졌을 뿐이다.
이에 따라 CNN, BBC,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적인 방송과 신문들은인간복제가 세계인을 상대로 한 "과학 사기극" 혹은 "라엘리언의 홍보전"일 가능성마저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브가 숱한 과학적 사기극들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제목의3일자 기사에서 ▲상온핵융합 성공(1989년), 새로운 형태의 방사선인 N-선(1903년)발견 등과 같이 과학자들 스스로 속아 넘어간 과학적 유사성공 ▲ DNA 샘플 바꿔치기 등 방식으로 클로네이드가 세계인들을 상대로 벌이는 사기극 ▲이브가 진짜 복제인간일 가능성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무엇보다 복제아기를 둘러싼 의혹의 폭발은 복제인간임을 확인하기 위한 유일한과학적 방법으로 간주됐던 DNA 검사가 좌절된 데 따른 것이다.
클로네이드는 첫 복제아기 `이브’ 탄생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앞으로 1주일내에DNA 검사를 통해 아기가 엄마의 체세포 일부를 떼어 복제한 복제인간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틀만인 29일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사장은 "복제아기가 30일 미국에 도착하며, 중립적인 전문가가 직접 집에 가서 DNA 샘플을 채취할 것"이라면서 금주 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자세한 사실이 모두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부아셀리에 사장은 2일 "이브의 부모가 DNA 채취를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48시간의 시간을 달라고 했으며, DNA 검사의 실시여부는 부모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해 복제아기 입증 책임을 부모 탓으로 은근히 돌려 버렸다.
이같이 이브의 DNA 검사가 불투명해진 후 주위 의구심을 의식한듯 부아셀리에사장은 "두번째 복제아기는 복제 문제에 덜 민감한 유럽에서 태어나기 때문에 아마도 DNA 검사를 위한 접근이 더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간끌기 작전이라는 비판만 사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라엘리언 무브먼트의 창설자 라엘은 복제아기를 보호하기 위해 DNA 검사의 중단을 클로네이드에 지시했다고 2일 밝힘으로써 복제아기의 확인은아예 미궁에 빠지게 됐다.
부아셀리에 사장의 잦은 말 바꾸기도 신뢰를 잃는 요인 중 하나이다.
부아셀리에 사장은 복제아기 탄생 후 "가족과 함께 비행기편으로 미국의 집에돌아간다"고 했다가 신생아의 비행기 여행과 입국서류 문제 등이 불거지자 "나는 단지 아기가 집으로 갈 것이라고만 말했다"고 말을 바꿨다.
이와 함께 복제아기의 DNA 조사를 맡을 `중립적 언론인’으로 거론된 미 abc 방송 전직 과학기자 마이클 길런 박사의 객관성을 의심하는 언론 보도도 계속 나오고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0일 "학계 일부에서는 길런 박사가 점성학.초감각.염력등 비과학적인 초자연 현상들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보도를 해왔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길런이 NBC, abc, CBS 등 방송국 간부진에 접근, 클로네이드의 인간복제프로젝트에 대한 프로그램에 수십만달러의 비용을 대는 방안을 타진했다가 거부당했다고 3일 전했다.
현재 길런은 언론과의 접촉을 끊은 채 침묵하고 있으며, 길런의 한 측근은 "길런이 검사에 따른 준비작업을 모두 마치고 대기하고 있으며, 아직 산모와 아기의 혈액샘플을 채취하지 않았다"면서 "다음 주 초까지 아무 사태의 변화가 없으면, 길런이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쨌든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복제인간의 탄생’은 시간이 갈수록 진실에 무게가 실리지 않고 의혹만 더해가는 상황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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