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머세디스 챔피언십
‘황색 탱크’ 최경주(35)가 솟구치는 기세가 심상치 않다. 2003년 PGA투어 시즌 개막전인 ‘왕중왕전’ 머세디스 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 첫 날 경기에서 최경주는 6언더파 67타의 호타를 뿜어내며 8위에 자리잡는 산뜻한 스타트를 끊어 시즌 첫 출장부터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9일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7,263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최경주는 장쾌한 드라이브와 정확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7개의 버디를 솎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7타로 출전선수 36명중 단독 8위에 올랐다. 공동선두 어니 엘스, 짐 퓨릭(이상 9언더파 64타)과는 3타차. 지난 대회 투어 우승자들에게만 출전자격이 주어지는 특급대회에서 최경주는 비제이 싱(-5), 라티프 구슨(-3), 저스틴 레너드와 서지오 가르시아(-2), 리치 빔(+1) 등 기라성같은 선수들을 제치고 탑10에 자리잡아 다시 한번 정상급의 기량을 과시했다.
올 겨울 숏게임과 체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밝혔던 최경주는 83%에 달하는 높은 그린 적중율을 앞세워 많은 버디찬스를 만들어내며 선두권 진입에 성공했다. 18개홀 가운데 규정타수내 온그린에 실패한 것은 3홀뿐이었고 그중 2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해 보기를 1개로 막은 것과 평균 285.5야드의 장타를 치면서도 드라이브 정확도 80%를 유지한 것은 한 단계 성장한 그의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것이었다.
2번홀(파3)에서 시즌 첫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3번에서 버디를 보탠 데 이어 6번홀에서 3번째 버디를 낚으며 탑10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 마지막 홀인 파5 9번홀에서 처음이자 유일한 보기를 범해 1타를 까먹었으나 곧바로 10번홀에서 버디로 만회한 최경주는 14, 15번(파5)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낚은 데 이어 파5 18번홀에서 마무리 버디펏을 집어넣어 기분 좋게 2003년을 출발했다.
한편 지난 여름 대회장소인 플랜테이션코스에 자신의 2번째 집을 지었던 퓨릭은 홈코스의 잇점을 살려 코스기록에 1타차인 9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엘스와 공동선두로 나섰다. 그 뒤를 크리스 라일리와 진 사우어스, 제리 켈리 등 3명이 1타차로 바짝 뒤쫓고 있으며 밥 에스테스와 시게키 마루야마가 이들의 1타뒤로 공동 6위를 달렸다. 이날 카팔루아는 바람이 거의 없는 화창한 날씨여서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렸으며 PGA 챔피언 리치 빔(74),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74), 렌 마티아스(75) 등 3명밖이 파를 깨는데 실패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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