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스 31언더파 우승으로 개막한 PGA투어
“코스들이 너무 쉬운 것 아냐?”
지난 주말 막을 내린 PGA투어 시즌 개막전 머세디스 챔피언십에서 어니 엘스가 PGA투어 최저 언더파기록인 31언더파의 성적으로 우승하자 PGA투어 대회 코스가 선수들 실력에 비해 너무 쉽게 짜여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상 최저 언더파 기록이 수립된 이번 대회는 물론이지만 웬만한 다른 대회에서도 두자리수 언더파를 치지 않으면 우승은 꿈도 꾸지 못하기 때문.
실제로 4개 메이저 대회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PGA투어에서 한자리수 언더파 우승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01년 닛산오픈과 벨사우스 클래식이 마지막이었다. 이 두 대회는 비바람을 동반한 추운 날씨라는 악조건 속에서 치러졌었다. 그러다 보니 보통 대회에서 웬만큼 잘 쳐 가지고는 우승전선에 명함을 올리기 힘들다. 일례로 데이빗 탐스는 지난해 2주 연속으로 벌어진 디즈니클래식과 뷰익챌린지에서 두 대회 합계 무려 47언더파를 치고도 각각 공동 6위와 2위에 그치며 우승에 실패, 우승자만이 참여하는 올해 머세디스 챔피언십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이에 대해 비제이 싱 같은 선수들은 “6언더파를 치고도 순위가 떨어진다는 것은 정말 맥빠지는 일”이라면서 “최고선수들이라면 최고 어려운 코스에서 기량을 겨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저스틴 레너드도 “코스를 좀 더 어렵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지난주 31언더파라는 신기록이 튀어나온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은 그리 쉬운 코스가 아니다. 문제는 이 코스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바닷바람이 이번 대회 내내 잠잠했다는 것. 최경주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한 로코 미디에잇은 “우리(PGA투어 선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라도 바람만 없다면 완벽하게 정복할 수 있다”며 밝혔다.
항상 몰아치던 마우이의 강풍이 사라져 플랜테이션코스의 가장 든든한 방어막이 무너졌다는 것. 하지만 자연의 변화에 따른 예외 케이스를 인정하더라도 현 PGA투어 대부분 대회 코스가 선수들의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쉽게 짜여졌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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