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는 아직 겨울잠 중인데…
PGA 소니오픈
시즌 첫 두대회 휩쓸어
최경주는 공동56위
어니 엘스가 올 PGA투어 시즌의 첫 2개 대회를 휩쓸었다. ‘호랑이’가 겨울잠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2승을 올리며 생애 첫 상금왕을 향해 줄달음쳤다. 그러나 지난 주 시즌 개막전에서 엘스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던 최경주는 공동 56위에 그쳤다.
엘스는 19일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코스(파70·7,060야드)에서 열린 소니오픈(총상금 4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호주의 떠오르는 신예 아론 배들리(21)를 연장 대접전 끝 힘겹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PGA투어에서 개막전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89년 스티브 존스(미국)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우승 상금 81만달러를 보탠 엘스는 시즌 상금 181만달러로 상금랭킹 선두를 질주하며 아직 시동도 걸지 않은 타이거 우즈의 상금왕 5연패를 저지할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한 홀만 더 연장해보려고 애를 쓰다보니 졸지에 챔피언이 됐다”. 루키 배들리와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 연장 2번째 홀에서 드라이브샷이 왼쪽으로 쏠리는 바람에 궁지에 몰렸던 엘스는 장장 55피트의 롱펏이 거짓말처럼 홀컵으로 직접 빨려 들어가 승리를 거뒀다.
엘스와 배들리는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10번홀(파4)로 옮겨갔는데 엘스는 드라이브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며 그린 왼쪽 둔덕 아래 러프에 떨어진데다 세컨샷 역시 그린을 훌쩍 넘어 오른쪽 그린 언저리에 멈춰 승부는 배들리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엘스의 55피트 펏이 홀컵에 빨려 들어간 반면 10피트도 안 됐던 배들리의 버디펏은 안타깝게도 1cm가 짧았다.
우승 데뷔를 노렸던 배들리는 17살이었던 지난 2000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호주오픈을 제패한 데 이어 이듬해 프로로써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 지난해 2부투어 상금랭킹 10위에 올라 올해부터 PGA투어에서 뛰게된 루키다.
한편 최경주는 이날 2언더파 68타를 치는 뒷심을 발휘했지만 최종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56위에 머물렀다. 최경주는 오는 23일부터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리는 피닉스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규태 기자>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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