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입김에 뒤통수가 뜨겁다”
20일 시작된 PGA투어 베이힐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총상금 450만달러) 첫 날 경기에서 대회 최초의 4연패에 도전하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선두그룹에 1타차로 공동 7위에 자리잡으며 4연패 및 시즌 3승을 향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우즈와 시즌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세계랭킹 2위의 황태자 어니 엘스는 공동 42위(2오버파 74타)로 슬로우 스타트를 끊었고 엘스와 한 조로 라운드한 최경주도 공동 57위(3오버파 75타)로 밀려 컷을 염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파72·7,207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1라운드 경기는 폭염에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와 그린이 콘크리트처럼 딱딱하게 굳어 모든 출전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고 특히 오후에 티오프한 선수들이 손해를 많이 봤다. 이날 경기한 121명 가운데 공동선두에 나선 6명(스튜어트 싱크, 제프 매것, 조나단 케이, J. L. 루이스, 애런 배들리, 트레버 임멀맨)만이 3언더파 69타로 70타의 벽을 깼고 언더파를 친 선수도 19명뿐. 공동선두 6명 가운데 5명이 아침 일찍 티오프한 티타임 덕을 봤고 오후반 선수론 유일하게 임멀맨이 리더보드 꼭대기에 올랐다.
우즈는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보통 대회 같으면 중위권 정도의 스코어인 2언더파 70타를 쳤으나 결과는 선두에 1타차로 공동 7위 그룹에 자리잡아 시즌 4번째 출격에서 3승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마지막 3홀에서 2개의 버디를 낚아 선두권에 뛰어오른 우즈는 경기후 “이 같은 경기조건이 남은 기간에도 계속된다면 메이저대회를 제외하고 올해 최고로 어려운 코스가 될 것”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밖에 닉 팔도, 브래드 팩슨, 로버트 가메스, 마코 도슨, 벤 크레인 등이 우즈와 함께 공동 7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경주와 엘스도 오후반 핸디캡에 운 케이스. 현지시간 오후 12시40분에 티오프한 최경주 그룹의 선수 3명은 이날 합계 12오버파(엘스 +2, 최경주 +3, 프랭크 릭라이터 +7)를 기록하는 등 악전고투했다. 최경주는 버디 2개를 잡고 보기는 5개를 기록했다. 드라이브샷은 좋았으나 ‘콘크리트’ 그린에 볼을 잘 세우지 못해 퍼팅이 33개로 치솟은 것이 스코어를 올려놓은 직접적 원인. 엘스 역시 퍼트수가 30개에 달하는 등 퍼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특히 파3 14번홀에서 불과 5피트 거리에서 스리퍼팅으로 트리플보기(더블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크라이슬러 클래식 우승자인 릭라이터는 최경주와 같은 33개의 퍼트로 라운드를 마쳤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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