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차 각축 선두권 포진 주말 격돌기대
배들리 6언더 선두…최경주 공동 31위
PGA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 2R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와 2위 어니 엘스의 올해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PGA투어 베이 힐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총상금 450만달러)가 주최측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황제 vs. 황태자’의 빅뱅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또한 첫 날 험난한 코스 컨디션에 막혀 부진한 출발을 보였던 ‘탱크’ 최경주는 이날 3타를 줄이며 공동 31위로 도약,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21일 플로리다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파72·7,207야드)에서 벌어진 2라운드에서 최경주는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치며 이틀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공동 57위에서 공동 31위까지 순위를 26계단 끌어올리며 무난히 컷을 넘어서게 됐다. 이틀째 경기가 낮에 내린 폭우로 인해 61명이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이날 경기한 3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은 애런 배들리가 합계 6언더파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대회의 포커스는 단연 ‘우즈 vs. 엘스’. 전날 2오버파로 슬로우 스타트를 끊었던 황태자 엘스는 이날 모닝 티타임의 잇점을 십분 활용,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몰아치며 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숨에 선두권으로 점프했다. 또 전날 선두에 1타차 공동 7위로 출발한 우즈는 이날 7개홀밖에 치르지 못한 가운데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로 공동 5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로써 모든 골프팬들이 고대하던 우즈 대 엘스의 한판승부는 이번 주말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전날 폭염과 강한 바람으로 콘크리트처럼 단단해진 그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엘스는 이날 비로 인해 그린이 소프트해지면서 신들린 기세로 스코어를 줄여나갔다. 백9에서 출발한 엘스는 시작과 함께 4연속 버디를 잡아내 기세를 올린 뒤 다음 7홀에서 파 행진을 이어가다 3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다음 5개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 한때 단독선두까지 올랐으나 뒤늦게 출발한 배들리에 선두자리를 내주고 공동 2위로 이틀째 일정을 마쳤다.
한편 우즈의 스웨덴 출신 걸프렌드 엘린 노르데그렌은 이날 비로 경기가 중단된 동안 클럽하우스 앞에서 식중독과 이로 인한 탈수증세로 쓰러져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우즈는 그녀와 함께 병원에 동행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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