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고령으로 우승확률 없어도 갤러리 환호
주말 베이힐 대회 호스트… “골프 그 자체가 좋아”
아놀드 파머가 골프를 치는 곳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이고 환호성을 올린다. 이것은 지난 50여년 동안 골프계의 익숙한 풍경이다.
73세의 파머가 호스트로 나온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인비테이셔널 골프 대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를 비롯, 어니 엘스, 비제이 싱, 세르지오 가르시아 그리고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도 출전했다. 금년 베이힐 인비테이셔널은 살아있는 두 전설 파머와 니클라우스가 동반 출전한 마지막 PGA 대회여서 더욱 감회가 깊었다.
이 대회는 참가 선수들에게 여러 의미를 갖고 있었다.
63세의 니클라우스에게는 4월에 열리는 매스터스 대회에 참가할 지를 점검하는 대회였고, 세계 골프랭킹 1위인 우즈에게는 1930년 진 사라젠 이후 같은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각별한 뜻이 있었다.
파머는 그러나 아주 단순한 이유로 골프채를 잡았다. 그는 아직 골프라는 스포츠를 사랑하기 때문에 출전했다. 또한 파머의 충직한 갤러리는 아직도 그의 독특한 스윙폼을 보는 것을 사랑한다.
“나의 동기는 경기 그 자체다. 그리고 골프코스에서 50년 이상 관계를 맺어온 사람들 때문이다. 내가 대회에서 우승할 확률은 사실 거의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결코 응원을 그치지 않고 있다.”
1947년 아마추어로 처음 투어에 참가한 파머는 말한다.
파머는 1993년 베이힐 인비테이셔널 이후 투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환상을 갖고 있지는 않다.
“생각은 간절하지만 육체적으로 전과 다르다. 그저 좋은 컨디션으로 골프코스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했으면 좋겠다.”
파머는 골프코스에 모습을 나타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
파머가 스포츠의 우상이 된 것은 단지 그가 일곱 개의 메이저 챔피언십과 62회의 투어 우승을 기록했기 때문은 아니다. 강한 카리스마, 사람들과 통하는 친화력, 과감한 플레이와 불굴의 투지가 그를 전설로 만든 것이다.
당대의 여느 선수들과는 달리 골프를 대중 스포츠의 차원으로 승화시킨 것이 아놀드 파머의 위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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