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지아 한인 주류협회 설문조사 분석
▶ 미인계 등 활용 ‘sting operation’ 작전
벌금등 세수입 노려…도매상 횡포도
한인 주류 소매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공공기관의 함정단속을 꼽았다. 또 일부 도매상들의 횡포가 심각하고 강·절도에 대비한 안전대책 마련도 시급한 과제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조지아 한인 주류협회(회장 김윤)가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간 회원 100명을 대상으로 업계 사상 최초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밝혀졌다.
김 회장은 “회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모색하고 사업 운영상 애로사항을 회원들과 협회가 함께 고민하고 타개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의미가 있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협회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대고객 서비스 등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밑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 함정단속 문제
설문조사 결과 회원의 37.9%가 카운티·시 공무원들이 실시하는 함정단속에 걸려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함정단속은 주로‘sting operation’이라는 작전으로서 미성년자로 보이지 않는 10대나 미인계 등을 투입해 종업원들을 눈속임하는 것이다. 이같은 함정단속에 걸릴 경우 경범죄 형사처벌은 물론이고 엄청난 벌금 부과나 고무줄식 영업허가 취소나 판매정지를 받는 등 불이익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조지아 주류 관련법에 따르면 21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주류를 판매하다 적발될 경우 7일∼3개월까지 영업허가 취소 또는 정지를 당하고 최고 2천500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만일 경범죄로 형사처벌 될 경우에는 최고 1천달러의 벌금과 1년간 징역을 살 수도 있다.
또 단속에 대비한 종업원 교육이나 신분증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는 62.1%로 나타났다. 또 대부분 종업원 교육훈련 일지를 비치하고 있지 않고 있다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회장은 “일부 관공서가 세수 증대를 목적으로 하거나 개인적인 감정보복 차원에서 악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함정단속이 회원들의 최대 애로사항이자 불만사항”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회원들은 같은 업종의 과당경쟁(35.3%)과 근무시간·임금 등에 따른 종업원과의 불편한 관계(22.1%)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도매상 횡포도 심각…안전대책 마련해야
70% “첵캐싱 병행”…재래식 시스템 사용
■ 도매상 횡포와 안전 시스템
일부 도매상의 횡포도 극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류 분배 독점권을 가진 도매상들이 파손 제품 교환 등 소매상의 요구를 무시하는 비율이 무려 58.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도매상의 횡포에 대해 회원들이 제품 공동구매 사업을 하려고 해도 조지아주내 주류 판매관련 법률적 제약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오히려 과당경쟁 등 생가고 있는 현실이다.
또 안전대책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비상벨은 모두 갖추고 있었지만 경비원을 둔 업소는 거의 없었으며 심지어 회원의 9.2%가 감시 카메라 없이 영업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고성능 방탄복·감시용 칼라 카메라 시스템을 갖추고 경비원 공동 고용, 돌발사태에 대비한 전문가 초청 세미나 등 전반적인 회원 안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밖에 69.2%가 첵캐싱을 병행하고 있고 73.6%가 재래식 금전등록기나 바코드 스캐너 등 전근대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위·변조수표 등 범죄에 무방비 상태라는 지적이다.
협회는 이를 위해 첵캐싱 바이오 지문 시스템 등 컴퓨터 사무기기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것으로 적극 검토중이다. 완전 컴퓨터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회원 업소는 8.5%에 불과했다.
■ 회원 만족도 및 분포
회원 100%가 주류 판매사업에‘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92.8%가 리커 스토어를 운영하기 이전에 그식품·세탁·의류·잡화·보석 등 다른 업종을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85.7%가 업종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 투자가치의 매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또 회원의 65.2%가 50대 이상 장년층이고 이민온지 10년 이상된 회원이 82.7%를 차지, 대부분 초기 이민개척 단계를 지나 안정적인 경제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협회는 회원 업소나 회원 자신들의 특성과 취지를 살리는 세미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
또 고객의 64.8%가 흑인이 차지하고 있어 앞으로 흑인 고객에 대한 서비스 질 향상과 다양한 이벤트 마련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한편 한인주류업계 연간 매출은 2억5천만달러로 아틀란타 주류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고 종업원 임금 지급액도 연간 800만달러에 이르는 등 경제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국 기자 koreatime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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