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이화여대·외국어대 등
신청자 작년 비해 10-20% 감소
올 여름 한국 유명대학들의 여름학교가 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 ‘사스’(SARS)로 인해 참가자 모집에 비상이 걸렸다.
매년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 실시되는 각 대학의 여름학교는 체계적인 교육내용을 통해 해외 교포자들에게 뿌리의식을 심어주고 학교를 홍보하는데 큰 효과를 얻고 있다. 또 2주에서 한달코스 참가비로 1,000-2,000여달러를 받기 때문에 대학측 입장에서는 수익성도 높은 편이어서 이를 시행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작년에는 월드컵을 통해 모국에 대한 해외 청소년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하면서 사상 유례없는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올해는 이라크 전쟁과 북핵으로 인한 불안감에 이어 ‘사스’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면서 신청자가 전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10-20%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미 신청을 마친 학부모 가운데 취소하는 사례도 있어 담당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청소년 한국어 여름학교, 여름집중과정, 정규과정 등 3개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한 고려대학교 국제어학원 한국어 교육센터의 경우 전과 다름없이 미국 등 주요 지역에 많은 홍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청건수가 작년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이화여대 국제교육원도 아직 마감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전년대비 1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외국어대학교는 하버드와 버클리 등 미국 유명대학의 교수들을 초빙해 해외교포 자녀 100명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었으나 31일 마감한 결과 신청자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자 결국 모교 학부생들을 함께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운영체제를 변경했다.
이대 국제교육원 여름학교 담당자인 맹미현씨는 “실제로 한국에서 사스환자가 발생한다면 대학들이 정성껏 준비했던 여름학교 프로그램들은 정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감추지 않았고 고려대 한국어 교육센터 유종복씨도 “전쟁과 북핵에 사스가 더해지면서 모국에 어린 자녀를 보내려던 학부모들의 마음이 크게 위축된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여름학교 프로그램은 단기간에 많은 학생들이 몰리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성도 높아 많은 대학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많은 학교들이 유사 프로그램을 개발함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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