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고 자랑하지만 아직도 미국에 대한 주요 ‘고아 수출국’의 오명은 벗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무부의 2002회계연도(2001년 10월∼2002년 9월) 해외 입양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고아는 1,779명으로 이 기간 전체 입양아 2만99명중 8.9%를 차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중국과 러시아, 과테말라에 이어 네번째로 많은 것으로 한국의 경제 수준을 무색케 하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지난해 전세계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입양아는 2만99명으로 2001년의 1만9,237명에 비해 4.5%가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2만명 선을 넘어섰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5,053명으로 전년도에 이어 1위를 차지했으며 러시아(4,939명), 과테말라(2,219명), 한국, 우크라이나(1,106명)가 다음을 차지했다. 아시아권에서도 한국은 중국보다는 적지만 경제적으로 한국보다 후진국인 베트남(766명), 인도(466명), 캄보디아(254명), 필리핀(221명) 보다 월등히 많다.
한편 한국은 90년대 들어서도 매년 1,600~2,000명의 고아가 미국으로 입양돼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러시아 출신 고아의 대미 입양이 급증하기 전까지 94년까지 만해도 부동의 고아 수출국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6·25 전쟁 직후 전쟁고아의 입양으로 시작된 한국 고아의 미국 입양은 지난 86년 6,188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줄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1,8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홀트 아동복지회 등 주요 입양단체들에 따르면 6·25 전쟁 이후 세계로 입양된 한인 고아는 15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중 미국에만 약 10만명의 고아가 입양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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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고아 미국 입양 현황
2002 1,779
2001 1,870
2000 1,794
1999 2,008
1998 1,829
1997 1,654
1996 1,516
1995 1,666
1994 1,795
1993 1,775
1992 1,840
1991 1,818
1990 2,620
1989 3,544
단위: 명 자료: 미 국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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