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숨진 송지현씨의 남편 송병철씨가 운영하는 봉제공장 ‘TSLA’사와 ‘탤런트’사에 대한 경찰의 전격 수색은 종업원들이 탈진상태를 보일 정도로 강도 높게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날 수사팀은 10여명이 2개조로 나누어 공장과 매장을 동시에 수색했다. 수사관들은 특히 숨진 송진현씨의 이메일과 컴퓨터 파일을 집중 수사했다. 경찰이 업소에 전격 들어오자 피해자 가족은 물론 이들 업소 근처에서 장사를 하는 한인들도 크게 놀라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경찰의 송씨업소 수색현장을 스케치로 살펴본다.
◎…송씨 업소에 들이닥친 수사관들과 인터뷰를 한 종업원들은 집요하게 파고드는 수사관들의 질문에 혀를 내둘렀으며 일부 여직원들은 장시간 이어지는 취조형식의 질문에 탈진상태까지 가는 등 피곤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수사관과 무려 2시간동안 대면한 한 종업원은 "퇴직한 직원 중 불만이 있어 그만둔 사람이 있느냐는 것부터 송씨 부부 사이까지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같은 질문을 여러번 반복해 묻기도 해 피곤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날 수색은 이른 아침 전격적으로 실시됐다. 인근 업소에서 일하는 한 라틴계 남성은 "아침 9시에 출근하니 벌써 경찰이 공장 입구 진입로에 깔려 있었다"며 "정복 경찰은 몇 명 목격하지 못하고 사복을 입고 권총을 찬 사람들만 많이 보았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송씨 운영 봉제공장에 히스패닉 종업원들이 많은 것을 고려, 수색을 실시하기 전 자신들은 이민국과는 무관하며 체류신분을 조사하러 나온 것이 아니라고 종업원들의 동요를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경찰은 또 스패니시를 구사하는 경관까지 동원, 많은 히스패닉들을 상대로 조사를 하는 등 정보를 하나라도 더 캐내기 위해 무척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고객과 의류업소 관계자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샤핑몰내 옷가게에서 권총을 찬 수사관들이 업소출입을 봉쇄하고 장시간 조사를 벌이자 많은 주변상인들과 일반인들은 ‘도대체 무슨 일이냐. 누가 다쳤느냐’고 묻는 등 한바탕 법석을 떨기도. 송씨 옷가에 근처에서 장사를 하는 한 한인업주는 "한동안 조용한 듯 싶었는데 갑자기 경찰이 송씨 업소에 들이닥쳤다"며 "하루아침에 부인을 잃었는데 삶의 터전인 가게마저 들쑤셔 놓으면 어떡하느냐’고 송씨를 동정.
◎…피해자 송지현씨의 남편 송병철씨는 지난 30일 사건이 발생한 르네상스 아파트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사건발생 직후 송씨는 옷을 챙기러 아파트에 몇번 드나들었을 뿐 이곳에 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성훈·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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