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때 미국 온 애론 빌링스씨
마리화나 등 범죄로 추방명령
양부모 항소제기도 최근 기각
총영사관등 한국정부에 호소
마리화나 소지 및 판매 혐의로 추방위기에 처한 한인 입양인(본보 2002년 8월23일자 보도)의 구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입양인 단체가 한인사회와 한국 정부를 상대로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3살 때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 애론 빌링스(27·한국명 권성호)는 2001년 4월 마리화나 소지 및 판매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는데 지난 1995년 차량절도 혐의로 11개월 동안 징역형을 산 것이 드러나 연방이민국(INS)으로부터 추방명령을 받았다.
샌디에고에 거주하는 애론의 부모는 법원에 INS의 추방 명령을 취소해 달라는 항소를 제기했으나, 최근 법원이 케이스를 기각해 법적으로는 특별한 해결방안이 없어 발을 구르고 있다. 사태가 어려워지자 미국 가정에 입양된 한인들의 모임인 한인 입양인협회(Association of Korean Adoptees)가 애론을 돕자며 발벗고 나서 한인사회와 한국 정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한인 입양인협회 대표들은 11일 오전 애론과 애론의 부모, 변호사와 함께 LA 총영사관을 방문 영사관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병호 부총영사는 “애론의 딱한 처지를 잘 알고 있다”며 “미국 정부가 인도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기 바란다”고 답변했다. 이후 애론 가족과 변호인, 김병호 부총영사는 별도로 모임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개인 구제 법안’ 추진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 입양인 협회 젠 라이온 회장은 “미국에서 성장해 한글도 모르는 애론이 아무 연고도 없는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애론의 추방을 막는데 한인사회에서 앞장서야 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젠 회장은 한인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주류사회의 시각을 바꾸는데 큰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민족학교 심인보 사무국장도 “뉴욕에서는 억울한 옥살이로 인해 추방위기에 처한 한인 빌리 김씨를 돕기 위한 구명운동이 한인회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LA 한인사회도 입양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우리 자신의 문제로 인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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