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조셉 케네디
라스베가스 도주
호텔서 경찰 대치중
미네소타주의 한 시골타운에서 백인청년 3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경찰의 수배를 받아오던 입양아 출신 20대 한인 남성이 16일 라스베가스에 있는 한 호텔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네소타주 캐스 카운티 셰리프국과 라스베가스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5월29일 새벽 5시께 미네소타주 필라거에 있는 모빌홈 타운에 있는 한 모빌홈 안에서 라이언 엥글러트(19)와 그의 친구인 대니얼 하팅(36) 및 엥글러트의 여자친구 제니퍼 토올(20)을 살해한 혐의로 미네소타주 당국으로부터 3건의 2급 살인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한국계 벤자민 조셉 케네디(29·미네소타 브래니어드·사진)가 16일 새벽 2시께 라스베가스시내 프리몬트 스트릿에 있는 한 호텔 방 안에서 목과 가슴을 수차례 칼에 찔려 숨진 채로 경찰 스왓팀에 의해 발견됐다.
현장 조사결과 케네디는 호텔 방안에서 칼로 자신의 목과 가슴을 찔러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수사를 맡고 있는 캐스 카운티 셰리프국은 그동안 사건이 발생한 필라거 및 케네디의 홈타운인 브래니어드를 무대로 집중수사를 편 끝에 케네디가 용의자임을 입증하는 물증을 발견했으며 이후 그의 행방을 추적해오다 그가 라스베가스 카지노 밀집지역으로부터 동쪽으로 수마일 떨어진 한 호텔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캐스 카운티 셰리프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라스베가스 경찰국은 15일 밤 11시께 현장에 스왓팀등 수십여명의 경찰병력을 출동시켜 호텔을 에워싼 뒤 케네디의 자진투항을 요구했다.
그러나 케네디는 호텔방 안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약 2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다음날 새벽 결국 자살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캐스 카운티 셰리프국 마이크 딕맨 수사관은 “용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어 자세한 사건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셰리프국의 한 관계자는 “케네디가 한국에서 출생한 한국계”라고 밝혔다.
용의자 조셉 케네디의 아버지 N. 케네디씨는 16일 자택에서 본보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언론사와 아무 말도 하기 싫다”고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숨진 케네디는 지난 92년 이후 절도, 장물취득, 위조수표 사용, 음주운전, 무면허 총기 소지 등 각종 전과기록이 있었던 것으로 미네소타주 법원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엥글러트와 하팅은 당시 머리에 총격을 받은 상태로, 토올은 온몸에 외상을 입은 채 모빌홈 안에서 각각 숨진 채로 발견됐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이 마약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추가수사를 펴고 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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