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병때문에, 좌절때문에...
커뮤니티내 심각한 문제
단체들 예방책 적극 나서야
올들어 LA 지역에서 한인들의 자살이 급증, 커뮤니티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3일 LA한인타운 3가와 카탈리나 스트릿에 있는 한인술집에서 이모(37)씨가 여자친구 오모(36)씨를 권총으로 쏴 살해한후 자신도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것을 필두로 18일 현재까지 6개월간 LA 및 오렌지 카운티내에서 남자 11명, 여자 3명 등 모두 14명의 한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1월~6월)중 LA 및 OC에서 발생한 8건의 한인자살 사건 보다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LA카운티 보건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98년에 19명, 99년에 24명, 2000년에 17명의 한인이 자살했다.
올 상반기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인들의 연령은 20세부터 84세까지이며 사연 또한 무척 다양하다. 지난 14일 한인타운 제임스 우드 스트릿과 버몬트 애비뉴 근처에 있는 아파트에서 김모(53)씨가 경제사정 악화 및 부인과의 불화를 비관, 허리띠로 목을 매 자살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5월31일에는 베벌리 블러버드와 알렉산드리아 애비뉴 근처의 아파트에서 강모(29)씨가 암에 걸린 것을 비관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4월17일에는 LA 다운타운 인근의 나이트클럽 옥상에서 허모(23)씨가 클럽 옥상에서 투신했으며 지난 1월30일에는 놀웍에 있는 가정집에서 정모(47)씨가 후천성 면역 결핍증(AIDS)에 걸린 사실을 비관, 머리에 총을 쏴 자살했다.
올들어 유난히 많은 한인들이 자살하고 있는 것과 관련, 전문가들은 ▲신체적 결함 또는 병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수 없거나 ▲가정불화 또는 경제·사회적 실패로 인한 좌절감 등이 한인들의 자살을 부추기는 주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주변에 우울증을 호소하거나 불안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즉시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것을 조언했다.
조만철 정신과 전문의는 “한인들은 미국사회에 적응을 못해 좌절감과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심한 경우 자살충동을 느낄수 있는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며 “한인들의 자살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되며 커뮤티티 단체가 앞장서서 자살예방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정호 한인청소년회관(KYCC) 관장은 “가족 또는 친지에게 문제가 있을 경우 쉬쉬하지 말고 상담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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