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의회 소위 통과 상인·단체들 반대 거세
한인타운 윌셔 블러버드에서 시작해 태평양 연안까지 뻗어나는 크렌셔 블러버드가 조만간 ‘톰 브래들리’ 블러버드로 이름이 바뀔 것 같다.
LA시의회는 윌셔~79가 구간의 LA시 관할 구역내 크렌셔 블러버드를 LA역사상 첫 흑인 시장 겸 5선 시장을 지낸 브래들리 전 시장의 이름으로 바꾸는 안을 심의 중이다. 오는 30일로 임기가 끝나는 네이트 홀든이 제안한 이 명칭 개정안은 18일 공공업무·교욱·이웃 합동소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본회의에 송부됐으며 25일 표결에 부쳐진다.
그러나 크렌셔 블러버드 개칭 작업이 순탄치만은 않다. 우선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심한데다가 일부 시의원들 조차도 탐탁지않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 또 흑인 민권 단체들도 ‘브래들리’보다는 ‘말콤 X’가 훨씬 좋을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 지역에서 75년간 대를 이어 ‘크렌셔 카펫’을 운영하는 브루스 바넷은 “‘크렌셔 지역’(Crenshaw District)을 지나는 크렌셔 블러버드에서 수십년을 장사해 이름도 알려졌는데 가게 이름까지 바꿔야 한다면 비즈니스에 큰 지장이 생긴다”며 반발했다.
명칭 변경 반대 서명운동을 전개중인 나지 알리 민권 운동가는 “크렌셔는 미국내 흑인사회의 유명 거리로 이미 국제적으로도 알려져 있고 지역적으로도 유서 깊은 거리”라며 “크렌셔가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이름 변경이 아니라 직업 창출과 경제 발전”이라고 흥분했다. 또 일부 시의원들도 이미 시청 앞에서 브래들리 시장을 이름을 딴 도로가 생겼고 LA국제공항에도 있다며 더 이상의 호칭은 의미가 없다며 반대하고 있다.
네이트 홀든 시의원은 이같은 반대에 대해 “커뮤니티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며 “크렌셔에서 자라 UCLA, 경찰, 변호사를 거쳐 시장까지 오른 흑인 시장을 영원히 기억토록 하고 싶다”며 강력히 개명을 촉구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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