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아마비 재단 기금마련위해
▶ 스탁톤 거주 서정순씨, 28일 타호에서 새크라멘토까지
55세의 한인여성이 100마일이 넘는 산길을 36시간 안에 주파해야 하는 ‘극한 달리기’에 도전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스탁톤에 거주하는 서정순씨. 서씨는 오는 28일 새벽 5시에 레이크타호 인근의 스쿠아밸리를 출발, 이튿날인 29일 새크라멘토 인근의 아번에 오전 11시까지 도착해야 하는 제 30회 ‘100마일 Western States Endurance Run’의 참가선수로 선발됐다.
100.2마일의 난코스에 서씨가 도전하는 이유는 국제로타리 소아마비재단(Rotary International Polio Foundation)에 기부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서씨는 3천장의 후원요청서를 지역주민들에게 발송했다.
정형외과 의사인 남편 스티븐 걸씨를 비롯한 지역유지들의 도움으로 최소 1만달러 이상, 수만달러의 기금이 모일 것으로 서씨는 예상했다.
"어릴 적 친구가 소아마비로 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모금이유를 밝힌 서씨는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남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미국은 물론 세계 여러나라에서 350명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를 위해 서씨는 지난 10년간 매일 새벽 5시 30분에 기상, 10마일씩 달리기를 했다. 특히 올해 4월 20일에는 보스톤 마라톤에 참가 4시간 35분 기록으로 완주했다.
또 지난 5월 3일에는 마린 헤드랜드에서 열린 62마일 산악달리기대회에서 16시간 기록으로 완주한 바 있다.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상명여대)에서 높이뛰기와 허들 종목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서씨이지만 26.2마일(42.195km)의 마라톤 코스보다 4배나 더 긴 산길을 밤 새워 이틀동안 달리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낮에는 따가운 햇살을 견디고 밤에는 후랫쉬를 비추며 산짐승의 두려움을 헤치며 달려야 한다. 또 중간에 물을 만나면 밧줄을 잡고 물살을 헤쳐 건너는 난코스가 자리잡고 있다.
서씨는 그러나 "소아마비 환자들을 돕는다는 목적이 있으니까 뛸 때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면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30년 전 도미한 서씨는 과거 북가주 체육회의 임원으로도 활약했다. 현재 스탁톤 인근의 아캄포에서 6천그루의 감나무를 기르는 과수원을 운영하는 서씨는 "달리기를 하면 몸이 가벼워져 피곤하지 않다"고 다른 사람들의 동참을 권유했다.
가주에서 가장 높은 마운틴 휘트니(해발 1만4천500피트)를 정복한 바 있는 서씨는 앞으로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를 등정할 꿈을 키우고 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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