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세탁업 조닝 공청회를 앞두고 한인세탁협회의 로비활동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던 워싱턴 포스트가 22일자에 ‘세탁업계 싸움, 더러운 전술’이라는 제목으로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한인세탁업자들을 원색적으로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메트로판 1면에 보도된 기사를 작성한 마크 피셔 기자는 "한인세탁업자들이 환경 보호나 교통 혼잡 방지를 구실로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대형업소의 진출을 막자는 것"이라며 "이것은 자유 경쟁을 막기 위한 공허한 구실일 뿐"이라고 말했다.
피셔 기자는 또 "이민자들은 미국 시스템을 이해하게되면 언제든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려든다"고 비아냥 대면서 "단지 로비의 대상이 됐다고 해서 정치가들이 무조건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기사의 요지.
워싱턴 지역의 2,000여 세탁소를 대표하는 한인세탁협회가 ‘드라이클린 디포’나 ‘집스’ 같은 대형업소를 공업지역으로 몰아내려 하고 있다. 이들은 이 캠페인이 환경과 교통 문제라고 하지만 당당히 말해야겠다. 이것은 대형 할인세탁소로부터 비싼 한인 세탁소를 보호하자는 얘기다.
한인세탁업자들은 훼어팩스 카운티와 몽고메리 카운티에서 세탁업소 면적을 제한하는 조닝을 통과시킨 후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로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트의 스티브 긴스버그 기자가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내 한인 세탁업자들이 미국 정치 스타일의 방법으로 현금과 꽃다발을 수퍼바이저들에게 돌리고 있다는 기사를 쓴 바 있다. 오는 7월 1일에는 수퍼바이저 공청회가 열려 ‘드라이클린 디포’와 같은 대형업소를 공업지역으로 보내야 하는지를 결정하게 된다.
수퍼바이저회 션 코나튼(공화) 의장이 소규모 세탁업자들을 지지하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은 분명히 공화당원 답지 않은 행동이다. 한인들로부터 1,000달러를 받은 그는 자유 시장 경제를 옹호한다고 하면서도 이 문제에서는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그는 환경과 교통 문제에 있어서도 대형업소의 피해가 훨씬 크다고 주장하는 안용호 한인세탁협 회장에 동조하고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에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주민들이 세탁해야 할 옷은 한정돼 있고 방출되는 오염물질 양에도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코나튼 의장은 ‘베스트 바이’나 ‘올드 네이비’ 처럼 대형 매장의 등장이 소형 업소의 문을 닫게 만들었듯이 대형 세탁업소도 소매상들에게 같은 위협을 줄 것이라고 주장한다. 작은 비즈니스가 죽는 것은 안된 일이지만 상가가 죽는다고 정부가 관여한다거나 역사 유적지처럼 보호해야 하는 향수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결국 드라이클린 디포가 값싸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특별한 서비스를 원하면 작은 세탁소를 이용할 수 있다. 서점처럼 고유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탁소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양의 의류를 값싸게 서비스 받고 싶은 소비자들을 공업지역까지 내모는 일도 있어서는 안된다.
“소비자들이 누가 살아남을지를 결정할 것"이라는 안 회장의 말은 옳다. 그러나 행동이 틀렸다. 소형 업소들이 정치가들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똑똑한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수퍼바이저들은 이 문제가 환경을 보호한다는 그럴 듯 하지만 공허한 주장을 꿰뚫어보고 물러서야 한다. 누가 가장 좋은 세탁업소인지 곧 밝혀지게 될 것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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