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6일 서울 잠실 체육관에서 제5차 전당대회를 열고 최병렬(崔秉烈) 후보를 임기 1년의 새 대표로 선출했다.
최 후보는 이날 개표 결과 총 유효투표수 12만8,721표중 4만6,074표를 얻어 4만2,965표를 차지한 2위 서청원(徐淸源) 후보를 3,109표 차이로 누르고 대표에 당선됐다.
3위 강재섭(姜在涉) 후보는 1만8,899표, 4위 김덕룡(金德龍) 후보는 1만5,680표를 각각 얻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지난해 말 대선패배 후 6개월 만에 당 체제와 면모를 일신해 새 출발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
그러나 수도권의 개혁성향 의원 5~7명이 당의 보수노선에 반발, 조만간 탈당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부 낙선 후보가 비주류 노선을 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향후 적지않은 당내 진통과 갈등이 예상된다.
최 대표는 이날 대표 수락연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처럼 국가 정체성을 뒤흔들고 야당과 언론을 적대시한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라며 대여(對與) 강경노선을 천명했다.
최 대표는 “국정철학도 미래의 청사진도 없이 오로지 코드만 찾는, 미숙하고 불안한 노무현 정권이 피땀으로 일으켜 세운 이 나라를 파탄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흔들리는 국정의 중심을 바로 잡아 법과 정의, 원칙을 세우겠다”며 말했다.
최 대표는 또 “노 대통령은 민주당적을 포기, 신당 문제에서 손을 떼야 한다”며 “안보와 경제 현안논의를 위한 제1당 대표와의 회담을 정례화하고 우리 당이 새로 제출한 대북송금 특검법을 수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이어 “당을 개혁 국민정당, 정책 야당, 분권적 민주정당으로 변모시키겠다”며 “여야와 학계, 언론계, 공신력 있는 시민단체 대표가 동수로 참여하는 ‘범국민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해 여야가 특위의 결정을 조건 없이 수용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30일 의원총회와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각각 열어 원내총무와 정책위의장 선거를 실시, 새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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