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담보 1일무 -0.001%…디플레 심화로 기현상
일본의 콜 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일본은행은 26일 단기 금리의 대표적 지표인 금융기관간 무담보 1일물 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가 25일로 마이너스 0.001%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빌려주는 쪽이 이자를 내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제로 금리 정책과 자금 대량 공급으로 시중 자금은 느는데 디플레이션 장기화로 단기 운용 수익을 볼 수 있는 자금 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은행들이 운용 수익이 엔화보다 높은 달러ㆍ유로화 표시 예금이나 채권을 선호하고, 외국계 은행들은 보유 엔화 자금을 줄이려 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무담보 1일물 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는 그동안 0.002%선에서 움직이다가 9, 10일에는 0.000%까지 떨어졌다.
콜 금리의 마이너스 하락은 단기 금융시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일본 디플레의 심각성과 은행 신용도 저하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일은의 자금 대량 공급으로 은행들이 콜 시장 대신 직접 일은에서 자금을 차입하고 있는 데다 외국계 은행들은 외환 스와프 거래로 콜 금리보다 낮은 마이너스 금리에 엔 자금을 조달해 콜 시장에서 금리차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계 은행간에 늘어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거래는 잉여 자금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비용을 꺼리는 쪽이 수수료나 보관료에 해당하는 금리를 지불하고 다른 외국계 은행에 대출하는 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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