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LMt사 이승희씨, 꼬박 8개월간 완벽한 기계인간 만들어
12년만에 다시 돌아온 ‘터미네이터 3’. 영화팬이라면 누구나 오는 7월 2일 개봉되는 ‘T-3’를 손꼽아 기다린다.
미래의 인류 지도자 ‘존 코너’(닉 스탈)를 죽이기 위해 파견되는 살인무기 ‘터미네트릭스’(T-X)역을 맡은 크리스티나 로켄이나 ‘터미테이터’(T-800)역을 맡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의 가공할 만한 위력은 모두 컴퓨터 그래픽에 의한 특수효과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스타워즈’ 시리즈로 유명한 루카스 영화사 산하 특수효과 제작사인 ILM사에서 일하는 이승희씨는 1천5백여명의 직원중 한인으로는 유일하게 ‘터미네이터 3’ 제작에 참여했다.
98년 산라파엘에 위치한 ILM에 입사, ‘크리처 테크니컬 디렉터’로 일하는 이승희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꼬박 8개월 동안 가공할 위력을 지닌 기계인간을 만드는데 보냈다.
"과거 ‘터미네이터 2’에 약간 부자연스런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T-3’에서는 주인공이 입은 가죽옷까지 시뮬레이션이 완벽하다"고 자랑한 이씨는 "내가 영화를 보아도 컴퓨터 그래픽으로 된 것과 라이브 액션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현대의 거의 모든 영화에 등장하는 특수효과 부문중 이씨의 일은 모델러가 만든 크리처를 받아 애니메이터에게 넘기가 전까지 인물이 움직이는 기본 세팅을 완성하는 것.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이 많았지만 쉽게 말해서 이씨는 "로봇에 피부와 옷을 입히고 근육 하나하나의 움직임까지 표현, 어떤 상황이든지 실제 인간과 똑같이 재현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3’는 지난해 이미 라이브 액션 촬영이 끝났지만 컴퓨터 그래픽작업이 올 봄까지 계속돼 극장개봉은 독립기념일 연휴를 겨냥한 7월 2일로 확정됐다.
어릴 때부터 만화영화를 즐겨 보며 성장한 이씨는 중·고교 시절 미술을 공부했다. 대학(중앙대)에서는 가정학과를 나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생각해봤지만 뉴욕의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거치며 진로를 바꿔 ‘스쿨 오브 비쥬얼 아츠’(SVA)에서 컴퓨터 그래픽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95년부터 LA의 디지털 도메인사에 근무하면서 영화 ‘타이태닉’의 애니메이터로 특수효과 분야에 투신했다. 98년 이후 이씨가 특수효과에 관여한 영화는 ‘스타워즈’, ‘쥬라기 공원’ ‘맨 인 블랙’ 등 10여편에 달한다.
이 분야에 진출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씨는 "예술적 재능과 엔지니어링적 사고를 겸비해야 성공한다"고 조언했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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