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 몰, 20년간 6개건립·10여개 계획
원래는 1791년 제퍼슨이 ‘여유공간’으로 정한곳
흑인 독립전쟁비·MLK비등…“과다건축”비난 커
지난 메모리얼 데이에 워싱턴의 베트남전 첨전용사 기념비에는 기존의 5만8,000여명의 전사자 명단에 여섯 명의 이름이 추가됐다.
‘추가’는 각종 기념비와 기념관이 몰려 있는 내셔널 몰에 매우 익숙한 단어다.
연방의회는 지상에 출입구가 있는 넓이 1만평방피트 규모의 베트남전 참전용사 기념비 지하 방문객 센터를 1,000만달러를 들여 ‘추가’ 건축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방문객 센터의 건설은 심오한 건축물을 희생에 관한 심오한 애국 교육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의 하나다”
베트남전 참전용사 기념비 기금의 잰 스크럭스 회장은 강조한다.
하지만 이 방문객 센터 건설안은 구상 단계에서 벌써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방문객 센터 건립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과 단체들이 내세우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셔널 몰(National Mall)의 공한지가 너무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년 동안 내셔널 몰에는 여섯 개의 기념비가 새로 세워졌고 10여개의 기념비 건립 신축 계획이 나왔다.
이미 건립이 승인됐거나 공사가 진행중인 기념비 가운데는 흑인 애국자 독립전쟁비, 마틴 루터 킹 기념비, 2차대전 기념비 등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 메모리얼과 링컨 기념관 사이에 자리잡은 2차대전 기념비는 내년 5월 완공된다.
기념비와 기념관들의 지나친 건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원래 내셔널 몰이 1791년 수도 워싱턴이 조성될 때 토머스 제퍼슨 등에 의해 도심의 여유 공간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내셔널 몰을 원래의 목적대로 보존해야 한다. 수많은 기념비와 기념관들이 내셔널 몰의 성격을 흐리게 하고 있다”
내셔널 몰 보존 전국 연합의 주디 스캇 펠드먼 회장은 지적한다.
국립공원 관리국도 방문객 센터 건립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방문객 센터의 규모를 줄이거나 인근 다른 지역에 세우는 것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의 사례를 보면 이 방문객 센터 건립안을 둘러싼 논란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방문객 센터는 정치적 줄다리기로 변질되고 이것은 국립 박물관과 국립 공원을 둘러싼 다른 논란거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덩컨 헌터 하원의원은 최근 청문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념비와 기념관들이 미국 군인들의 명예와 선을 나타내고 대의명분을 대변하는 것이라면 어느 것이나 찬성한다” 그러나 의회 청문회에 참석한 방청객 가운데는 헌터 의원의 말에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도 있었다.
“기념비는 모든 측면을 보여주어야 한다. 참전 군인 개개인의 영웅적인 행위에서부터 반전 세력의 목소리 정치인들의 기만까지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야 하는 것이다” 한때 베트남전 종군기자로 활동했고 현재는 방문객 센터 건립을 지지하는 스탠리 카나우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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